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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기준 포트폴리오 채택, 공제업계 운용전략 바꾸나'맏형' 국민연금, 내년부터 시행…업계 도입 가능성 주목

이영호 기자공개 2024-07-29 07:37:4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새 자산배분체계로 '기준 포트폴리오'를 채택하면서 향후 공제업계 대응에 눈길이 쏠린다. 공제업계가 자산배분 자유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운용전략을 변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5월 기금운용위원회 의결을 통해 내년부터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주식, 채권, 사모, 부동산, 인프라 등 각 자산군을 구분해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각 자산에 대해선 사전에 정해진 투자 비중이 설정돼 있어 투자금액이 일정 수준을 넘길 수 없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투자 자산군을 위험자산, 안전자산 기준으로 명확하게 구분한다. 주식은 위험자산, 채권은 안전자산에 속한다. 대체투자는 위험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고 있어 투자 건별로 위험자산, 안전자산 여부를 검토한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위험자산 비중만 준수한다면, 자산 구성을 큰 제약 없이 꾸릴 수 있어 운용 자유도가 높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현행 체계에선 주식 10억원, 채권 10억원, 대체투자 10억원이 투자 한계치로 설정됐다면, 새 자산분배체계에선 위험자산 15억원, 안전자산 15억원씩 할당되는 식이다. 자산별 익스포저만 준수한다면 위험자산을 어떤 자산 구성으로 채울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업계 '맏형' 격인 국민연금의 기준 포트폴리오 채택은 공제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는 평이다. 이미 공제업계에서도 기준 포트폴리오 사전 스터디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에서 검증된 자산분배체계라는 점에서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반응도 나온다.

한 기관투자자(LP) 관계자는 "해외 사례에 따르면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한 연기금에서 더 높은 수익률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시장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이전에는 투자하기 어려웠던 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의적인 반응도 감지된다. 또 다른 대체투자 담당자는 "운용 자유도가 높아져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연기금과 공제회 운용 목표가 달라 기준 포트폴리오를 똑같이 활용할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공제업계의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이 현실화된다면 프라이빗에퀴티(PE) 업계에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현재 적잖은 공제회들이 대체투자 익스포저가 한계치에 도달해 신규 출자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시 업황이 좋은 투자 분야에 더 많은 비중을 싣기가 유리해진다"며 "PE 출자 제한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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