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간이 짧고 금액이 큰데 현실적으로 CET1비율 유지하면서 이행할 수 있는가.” “타깃 ROE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해도 CET1비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PBR 0.8배가 안되면 자사주를 그 이상으로 소각할 계획이 있는가.” “각 이해관계자 입장은 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공감대 형성은 돼 있나.” “자사주 매입에 3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한데 2027년말까지 완료하려면 내년부터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2027년까지 자사주 1억5000만주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발표한 신한금융 IR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쏟아낸 질문들이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이 매 질문마다 거듭 확신을 담아 단호하게 답변했지만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집요하게 끝까지 실현 가능성을 묻는 애널리스트들을 보면서 주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2020년 신한금융은 대대적인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는 호실적 상황에 갑작스런 유상증자가 발표되자 시장의 궁금증은 커졌다.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자본을 조달해 코로나19발 리스크를 넘어설 펀더멘털을 쌓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를 단행해 미래지속가능성장 발판을 만들겠다고 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리딩금융 지위를 견고히 할 것이란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영업자산을 늘리지도, 비은행 계열사를 새로 인수하지도 못했다. 무분별하게 늘어난 발행주식수에 주가는 좀처럼 맥을 못췄다.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던 유상증자는 오히려 신한금융의 미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시장은 그때의 기억을 아직 다 지워내지 못한 것 처럼 보인다. 수많은 공시와 IR 등을 통해 시장을 설득하려 했던 기록들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다. 오히려 유상증자를 위해 만들었던 수많은 논리와 근거들이 신한금융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밸류업 공시를 하며 신한금융은 여러 시뮬레이션을 거쳐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진행 상황을 시장과 소통하며 주주환원정책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도 수치에 맞춰 수많은 논리와 근거들이 앞세워졌다.
유상증자와 자사주 소각은 자본을 중심으로 덧셈과 뺄셈을 하는 과정이다. 한 쪽은 외형성장을 다른 한 쪽은 이익공유를 핵심 가치로 둔다. 두 과정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운 일일까. 신한금융은 다시 한번 시장의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최근 주가 흐름에선 신한금융에 대한 시장의 지지가 엿보이는 것 같다. 2027년 한층 밸류업된 신한금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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