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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폭락장 발빠른 대응' DSC인베, 주가 방어 성공할까20억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퓨리오사AI, 유니콘 합류 기대감

이채원 기자공개 2024-08-08 08:09:0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09: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최근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만해도 3000원대에 머물던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 200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주가가 2000원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5일 국내증시가 폭락장을 겪으면서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도 이날 하루에만 13% 하락했습니다.

회사는 6일 오전 급하게 이사회를 소집했고 주가 안정을 위해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습니다. 상장사 VC 중 이번주 패닉장을 겪은 후 주주가치 제고 액션을 취한 곳은 DSC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두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효과일까요. 6일 코스닥시장에서 DSC인베스트먼트 주가는 4.28%(110원) 오른 268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최근 3년 동안 2000~5000원선에 머물렀습니다. 벤처캐피탈(VC)업황이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최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주가가 향후 반등할 여지가 남아있는지에 주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올해부터 시작한 DSC인베스트먼트의 주주환원 기조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2016년 증시에 입성한 후 8년 만에 처음인 지난 3월 처음으로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는데요. 1주당 40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으며 또 보유한 자사주 31만5278주(약 14억원)를 소각했습니다. 이에 주가는 3월 들어 4000원대에 진입했고 4660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 임원진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영기획본부장이자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박정운 전무, 투자본부 소속의 신동원 상무 등이 지난해 말 각각 각각 3만주, 1만주를 사들였습니다.

그 배경에는 꾸준한 성장이 있었습니다. 운용자산(AUM)이 1조원을 넘은 만큼 주주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향후에도 주식 변동 사항이 생기면 직접적으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꾸준한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지난해 말 결성한 'DSC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의 관리보수가 올해부터 반영됨에 따라 회사의 1분기 영업수익은 93억1089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74억9490만원)보다 20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다만 보유한 상장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은 하락했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3억5079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46억7797만원)보다 줄었습니다.


이와 함께 그간 투자해온 다수 포트폴리오가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데이원컴퍼니와 로킷헬스케어는 코스닥 예비심사청구를 완료했고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 반도체 퓨리오사AI, 시스템반도체 설계 플랫폼 개발 업체 세미파이브, AI 전문 기업 인피닉 등 다수 업체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에 투자한 잔액의 회수도 진행하고 있죠.

◇Market View

DSC인베스트먼트와 관련한 증권사 리포트는 2022년에 나온 것이 마지막입니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DSC인베스트먼트에 대해 바이오, 플랫폼, 커머스 투자뿐 아니라 바이오, 모빌리티, 로봇 등 딥테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나간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라 주요 투자처가 변화했다”며 “과거 바이오, 플랫폼 기업에 관심이 많았지만 현재는 AI, 모빌리티, 로봇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모기업인 DSC와 자회사 슈미트의 협업이 활발하다는 점도 연구원들이 공통적으로 짚었는데요. 액셀러레이터(AC)인 슈미트와의 투자 연계는 현재도 지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슈미트 역시 꾸준한 투자로 AUM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지난해 4월에는 운용자산 15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증권사에서 VC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흔하지 않습니다. 최근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대한 보고서를 내며 VC 업계 연구를 한 애널리스트를 수소문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VC업계에서 올해 주가는 회사가 어떤 기업에 투자를 했고 그 기업들의 상장 스케줄이 어떻게 잡혀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개별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어서 상장 기업이 나온다면 충분히 VC 주가에 모멘텀이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내외 변동사항이 큰 현재로서는 상장 예정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잘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DSC인베스트먼트는 주가와 관련해 어떤 전망을 하고 있을까요. 박정운 DSC인베스트먼트 전무(CFO)는 “올해 기대되는 회수 포트폴리오가 많다”며 “특히 퓨리오사AI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퓨리오사AI는 현재 브릿지 라운드 과정에서 투자유치 이전 92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목표 금액을 모두 채울 경우 향후 유니콘(1조원 이상 비상장사) 지위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퓨리오사AI에 초기부터 꾸준하게 투자해왔습니다. 구체적인 지분율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VC에서 투자하는 기업이 상장하는 주 무대가 코스닥 시장인만큼 대내외적인 변동 사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 전무는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것과 같이 큰 변동 사항이 생기면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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