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예술계 패트런 양성소]부호 기업인들, '박물관'으로 통했다⑤ 박은관 시몬느 회장 주축 윤석민 TY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재벌 2·3세 포진
서은내 기자공개 2024-08-26 10:27:28
[편집자주]
미술시장에서 '컬렉터'는 중요한 소비의 축으로서 기반을 공고히 형성하고 있다. 컬렉터는 미술시장의 수요자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생산자(작가)에 대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 컬렉터들은 나아가 모임을 조직하며 교육과 후원 사업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더벨은 문화예술계 패트런 양성에 역할 해온 주요 조직과 핵심 키맨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회는 지난해 말 3년만에 새 회장을 맞이했다. 박은관 시몬느 회장이다. 박 회장은 모임에서 든든한 패트런으로 자리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회의 회장은 홍종인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김일환, 이대원, 김상만, 김성진, 정진숙, 김영수, 유상옥, 유창종, 김정태, 신성수, 윤재륜 회장 순으로 이어져왔다.16대 박은관 회장은 럭셔리 핸드백 제조로 1조원대 연매출 기업을 키워낸 기업인이다. 박 회장은 자신이 일군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여러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윤동주 기념관 복원, 해외 한글 교육기관 조성, 송도 핵석공원 조성, 연세 박은관 문학상, 시몬느 번역상 시상을 진행하며 문화예술계 후원의 롤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미술품 컬렉터이기도 한 박 회장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또는 개인의 발전 단계를 배움, 이룸, 나눔으로 볼 수 있다"며 "전문가로서 어떤 성취를 하려면 학교와 사회에서 배우고 노력해야 하며 무언가를 이룬 후에는 궁극적으로 나눔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 부호 2·3세들 이사진으로 후원사업 리딩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임원진 구성을 보면 국내 재계 각 분야의 자산가들이 모여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부회장단에는 윤석민 TY홀딩스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이 나란히 올라있다. 박 회장을 포함 세 인사는 모두 13년 이상 부회장 또는 등기이사로 국립중앙박물관회 모임을 이끌어온 이력이 있다.
기라성 같은 등기이사진도 포진해있다. 주로 기업 경영자들이며 재벌가 2, 3세들이 다수다. 현재 총 13명의 이사, 2명의 감사가 임원 리스트에 기록돼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장도 모임의 이사로 포함된다. 지난 7월 신규 취임한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최근 이사로 합류했다.
재계 인사들로는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김신한 에이원 사장, 김현전 히든베이호텔 사장, 남수정 썬앳푸드 사장, 박선정 대선제분 대표이사 사장, 박진원 두산밥캣코리아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최두준 동남유화 회장,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등이 이사진에 속해있다.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은 동서그룹 창업주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김신한 에이원 사장은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의 3남으로 대성산업가스 대표를 맡기도 했다. 김현전 사장은 여수지역 향토기업 일가로 알려진 히든베이호텔(옛 홍해개발)의 오너다.
미술계 인사도 이사로 참여해 고미술 관련 사업의 전문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고미술 중심 화랑으로 시작해 동시대 미술을 아우르는 학고재의 우찬규 대표도 그 중 한명이다. 우리 문화 가치의 전파를 강조해온 유승희 코리아나화장박물관 관장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3월부터는 봉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도 등기이사로 취임했다. 봉욱 변호사는 대검찰청 차장검사 출신 법조인이다. 모임의 골격을 다지고 기증 사업 확장의 기반을 탄탄히 하는데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감사로는 김교태 KPMG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 회장, 김재훈 영풍제약 대표이사가 자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이사로 활동해왔으며 현재는 사임한 상태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이사로 참여했다.
◇ 30억 이상 기부한 삼성전자 '백호'회원
올해 5월 기준 국립중앙박물관회 회원은 5000여명이다. 일반, 특별, 기부회원으로 나뉜다. 기부회원은 일정 규모 이상 기부금액을 기준으로 백두(100억원), 청룡(50억원), 백호(30억원), 주작(10억원), 현무(5억원), 천마(1억원), 금관(5000만원), 은관(3000만원), 청자(1000만원), 백자(500만원), 수정(200만원)으로 구성된다.
백호회원에는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작회원으로는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윤광자 씨가, 현무회원으로 박은관 회장과 신성수 고려산업 회장이 있다. 김정태 회장과 신성수 회장은 과거 국립중앙박물관회의 회장으로 중역을 맡았던 이들이다. 미술을 사랑하는 수집가로도 잘 알려져있다.
천마회원은 33명 정도다. 모임 임원진들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홍석조 BGF그룹 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송병준 컴투스 의장, 이주성 세아제강 대표, 장선하 교원인베스트 대표, 신헌철 전 SK에너지 부회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천신일 세중문화재단 이사장 등이다.
미술업계에서는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이 천마회원으로, 이정용 가나아트갤러리 대표가 금관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옥경 부회장도 종종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임원으로 자리했던 인사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장인우 선인자동차 대표도 금관회원이다.
은관 회원에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이우일 유니드 대표, 이우현 OCI 회장, 주신홍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함영준 오뚜기 회장, 현지호 화승그룹 부회장, 홍정인 메가박스중앙 대표도 눈에 띈다. 그 밖에 한화, GS, LS, 금호, 코오롱, 현대차, 한솔, SK, 일진 등 각 그룹 오너가,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IT기업 대주주들이 청자회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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