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호 1년 성과평가]'기술 DNA' 심고 '인력·조직' 확대, AI 경쟁 발판 마련⑥국내 유수 인력 영입 성과, 신기술 연구 분업화도 눈길
이민우 기자공개 2024-08-26 08:00:58
[편집자주]
KT 김영섭호가 출범한지 어느덧 1년이다. 새 선장이 승선한 만큼 KT 내 주요 계열사 수장 교체와 조직 개편, AICT 컴퍼니 전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바뀐 것이 많지만 바꿔야 할 것도 아직 많다. 주가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문제, 조직 슬림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발벗고 뛰어온 김영섭 대표의 성과와 과오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섭 대표의 취임 1년차 동안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부분은 KT 내 기술 역량 및 인재 강화다. 김 대표가 기술혁신부문 신설과 더불어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행보에 나서면서 AI와 ICT 관련 핵심 인재 수급에 물꼬를 텄다.AICT 컴퍼니 추구 전략에 맞게 KT의 기술연구조직을 재편한 점도 긍정적 성과로 평가된다. AI2XL 연구소에 편중된 비대한 연구개발 임무를 세분화했다. 각각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과 AI 핵심 원천 기술, AI서비스 적용 연구 등으로 나눠 조직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KT에서 이어진 ‘기술 퍼스트’, 오승필 CTO 영입 효과 대성공
김 대표는 KT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내 기술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LG CNS 대표 시절에도 ‘기술 퍼스트’에 입각한 전략을 취해왔던 자세를 KT에 와서도 그대로 실행했다. 특히 KT의 사업 방향을 AICT 컴퍼니로 설정했던 만큼 이에 맞춘 AI 관련 조직 확대와 인재 영입에 주력했다.
AI 전문 인력 확보는 현재 국내외 기업들이 가장 열을 올려 나서는 부분이다. 텔코 사업자만 아니라 빅테크와 제조, 반도체 등 기업이 채용 경쟁에서 나섰던 만큼 김 대표와 KT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덕분에 김 대표와 KT는 1년차 임기 동안 상당한 테크 리더 수급에 성공했다.
업계는 타 기업에서 AI프로젝트 중추를 맡았거나 향후 핵심 리더로 전망됐던 인력들이 KT로 이동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가 KT 기술 역량 강화를 추진하면서 CTO 조직을 신설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유수 AI 인력의 구미를 당기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김 대표가 오 CTO 부사장 영입에 성공한 것이 이후 인재 수급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오 CTO의 경우 현대카드 시절 디지털 부문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해당 기간 동안 오 CTO와 발을 맞춰 봤거나 업계 내에서 소통했던 인재 상당수가 김 대표 체제의 KT행을 선택했다.
윤경아 AI 테크랩장 상무의 경우 현대카드에서 AI본부플랫폼개발실장을 사업 핵심을 담당했던 인물로 과거 SKT AI센터 팀장을 맡기도 했던 재원이다. 지난해까지 교보생명 그룹데이터전략 담당을 맡았던 김영민 KT컨설팅그룹 모던 IT 리드장도 현대카드 출신이다.
올해 초 AI 서비스랩장을 맡아 합류한 이세정 상무 역시 현대카드에서 가격 최적화 팀 리더로 활동했던 바 있다. 특히 이 상무는 지난해 초 위대한상상(요기요) 데이터실장을 맡은 지 1년여만에 KT행을 결정했다. 오 CTO의 존재와 더불어 이 상무에게 신설된 AI 서비스랩장이란 중책을 맡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AI 사업 관계자는 “AI 사업이나 개발자들의 경우 업계 커뮤니티와 소통이 활발하고 서로 간에 이직 제의 등도 잦은 편”이라며 “특히 AI 개발을 총괄하는 CTO나 연구조직장 등이 자리를 옮긴 이후 눈여겨봤던 업계 내 인재 등을 적극적으로 스카우트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연구조직 R&D 효율성↑, AI 개발 영역·임무 명확화
KT 내 기술 조직을 세분화하고 각 업무 영역을 신사업 방향에 맞게 재편한 점도 김 대표의 대표적인 1년차 성과로 평가된다. 김 대표 부임 이전 KT 연구조직은 인프라DX연구소와 컨버전스연구소, AI2XL 연구소로 이뤄져 있었다.
당시 체계에선 AI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AI2XL 연구소에서 담당하는 연구과제 규모가 상당했다. 원천기술 개발부터 서비스 적용, 대외 AI 시범까지 한 연구조직에서 처리했던 만큼 각 전문 분야에 맞춰 효율화를 도모할 필요성이 존재했다.
취임 1년차 동안 김 대표는 AI2XL 연구소 홀로 존재했던 KT 내 AI 조직을 기술혁신 부문 산하 3개 조직으로 재편했고 업무 역시 분업화했다. 과거 컨버전스 연구소 영역을 담당하게 됐지만 특성상 AI 관련 기술 연구개발이 활발한 서비스테크랩까지 포함하면 총 4개 조직이다. 통신 관련 기술의 경우 네트워크 부문으로 따로 분할해 경계를 명확히 했다.
배순민 상무를 AI2X랩장으로 잔류시켜 기존에 개발했던 KT 자체 LLM 믿음 고도화를 맡겼다. 이어 윤 상무를 수장으로 둔 AI테크랩에는 멀티 LLM 활용, AI반도체 기반 추론 솔루션 등 미래향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이 상무와 AI서비스랩에는 개발된 AI 기술의 실제 서비스 적용 연구 임무를 쥐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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