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파워]잘 나가는 엔하이픈, 앙코르 공연까지....하이브 수익+α[대중문화] 2월 서울 공연 티켓 판매량 2만5154장, 수익 최대 45억 추정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26 10:31:51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돌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흔들었습니다.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 <엔하이픈 월드투어: 페이트 플러스(ENHYPEN WORLD TOUR: FATE PLUS)>를 개최했습니다. 엔하이픈이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앞서 진행한 두 번의 월드투어로 실력이 배가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그래서인지 엔하이픈의 공연을 보려는 수요가 상당했습니다. 원래 <엔하이픈 월드투어: 페이트 플러스>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2024년 2월 24일부터 25일까지 2회차만 진행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티켓이 순식간에 동나면서 23일 공연을 추가, 총 3회차로 진행했습니다.
<엔하이픈>은 2020년 11월 30일에 데뷔한 7인조 다국적 남성 아이돌 그룹입니다. 이들은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일랜드'를 통해 결성됐죠. 데뷔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전 세계적으로 큰 팬덤을 형성한 비결입니다.
현재 엔하이픈은 하이브 산하의 레이블 빌리프랩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당초 빌리프랩은 CJ ENM과 하이브의 합작법인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하이브의 완전자회사가 됐습니다.
하이브와 빌리프랩이 공식적으로 밝힌 관객 수는 총 2만4600명입니다. 그러나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이번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케이스포돔에서 판매된 티켓은 총 2만5154장인 것으로 집계됐죠.
사실 KOPIS는 유료로 판매된 티켓 외에 무료로 풀린 티켓 등 발권된 티켓을 기본적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엔터사와 KOPIS의 집계상 수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2만5154장을 기준으로 한 객석 점유율은 약 55.9%입니다. 이 점유율은 케이스포돔의 좌석 규모가1만5000석이라는 점, 총 공연이 3회 진행됐다는 점 등을 반영해 산정한 수치입니다.
순식간에 티켓이 모두 팔려 추가 공연까지 진행한 것치고 비교적 점유율이 낮아 보입니다. 이건 무대 구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은 사실 운동경기를 목적으로 건설된 체육관입니다. 이렇다 보니 경기장을 관중석이 360도로 둘러싸는 형태를 이루죠.
그러나 콘서트는 다릅니다. 무대를 한쪽에 설치하면 무대 뒤편의 좌석에서는 무대를 볼 수 없죠. 이런 좌석을 엔터사는 객석으로 상품화해 팔 수 없습니다. 객석 점유율이 낮은데도 '매진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죠.
이번엔 가격을 볼까요? <엔하이픈 월드투어: 페이트 플러스>의 가격 구성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9만8000원과 15만4000원입니다. 1만석 이상 대형 공연장에서 열린 콘서트 기준, 그리고 올 상반기 티켓판매량 상위 10개 공연을 기준으로 보면 평균에 부합합니다. 다른 콘서트도 VIP석과 일반석의 가격을 이렇게 설정했거든요.
눈에 띄는 점은 M&G석인데요. 이 객석은 '밋 앤 그릿(Meet&Greet)'석입니다. 본공연이 끝난 뒤 아티스트가 관객과 인사를 나누는 이벤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VIP석과 비슷한 장점을 누릴 수 있도록 했죠. M&A석과 VIP석과 가격이 같은 이유입니다.
하이브 소속의 또다른 아티스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올 상반기 케이스포돔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때 M&G석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수익은 최소 30억원에서 최대 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가 공연을 진행한 덕분에 하이브와 빌리프랩 입장에서는 추가 수익을 더 벌어들인 셈입니다.
사실 원래 계획했던 2월 24일과 25일 이틀간 팔린 티켓은 1만7183장뿐입니다. 물론 이 역시 상당한 수치지만 이를 기준으로 한 수익을 추정해보면 21억~28억원 정도입니다. 기존에 설치된 세트로 하루 더 공연을 진행해 티켓 판매 수익을 벌면 고정비 부담을 그만큼 분산 시킬 수 있으니 수익성도 훨씬 좋을 수 있죠.
다만 하이브와 빌리프랩이 공식적으로 밝힌 관객 수는 KOPIS 집계상 수치보다 더 적기에 티켓 판매수익도 예상치에 못 미칠 수 있습니다. 할인권, 초청권 등도 변수가 될 수 있죠.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이번 공연의 예매자는 여성 비율이 98.9%로 압도적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3.3%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34.4%로 뒤를 이었습니다. 30대가 8.2%, 40대가 2.8%, 50대가 1.0%의 비중을 차지했네요.
하이브 관계자는 "공연과 관련된 구체적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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