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ard Change]'나스닥 상장' 웹툰엔터, 국내와는 다른 길 간다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국내 재계에선 이례적인 구조
김슬기 기자공개 2024-09-03 08:11:57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7: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상장 준비를 하면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와 더불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주로 있는 네이버와 라인야후(LY Corporation) 측 인사도 이사회에 포함된 구성이었다.현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그 중 2명의 사외이사가 있다. 국내에서 상장했다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자산규모는 2조원을 넘겨 사외이사의 수를 3명 이상, 이사회의 과반으로 가져가야 한다. 다만 미국 델러웨어법은 국내에 비해 이사회 규정이 까다롭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 웹툰엔터, 올해 4~5월 사외이사 2명 추가 선임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의 대표 웹코믹, 웹소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테크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이다. 2016년 9월 미국 내 법인을 설립했고 설립 10년이 채 되지 않은 2024년 6월 미국증권거래소(NASDAQ)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나스닥 상장을 위해 이사회를 손질했다. 가장 큰 변화는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했다는 점이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자벨 윙클스(Isabelle Winkles) 브레이즈 CFO와 낸시 듀벅(Nancy Dubuc) 바이스미디어 전 대표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자벨 윙클스 사외이사는 1978년생으로 모건스탠리에서 오랜 시간 근무해 왔다. 이후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스 솔루션스 CFO를 거쳤다. 낸시 듀벅 사외이사는 A&E 텔레비전 네트워크와 바이스미디어 전 CEO를 지냈었다. 그는 25년 이상 미디어, 디지털 출판 관련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임된 두 명의 사외이사는 웹툰엔터테인먼트와의 이해관계가 없다. 이들은 상장 직전에 만들어진 감사위원회 멤버기도 하다. 나스닥 상장시에는 감사위원회에 최소 1명의 사외이사, 상장일로부터 90일 이내에는 과반수의 사외이사, 1년 이내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 '이해진·김남선·마쓰다 준' 네이버·라인야후 측 인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웹툰엔터테인먼트에는 이자벨 윙클스와 낸시 듀벅 사외이사를 제외하고도 3인의 기타비상무이사가 추가로 있다. 이들은 바로 이해진 네이버 GIO와 김남선 CFO, 마쓰다 준 라인야후 CEO다.
상장 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네이버로 6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라인야후는 24.77%다. 이해진 GIO와 김남선 CFO는 네이버의 경영진이며 마쓰다 준 CEO는 라인야후의 경영진이다. 이해진 기타비상무이사와 마쓰다 기타비상무이사는 2020년 10월에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이사회에 합류했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올해 5월 이사회 멤버가 됐다. 그는 2022년 3월 네이버 CFO가 됐을 때부터 웹툰엔터테인먼트의 CFO도 겸하면서 기업의 성장과 나스닥 상장 작업 등을 진두지휘했다. 2023년 10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CFO직을 내려놓고 이듬해에 다시 기타비상무이사로 복귀한 것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역시 이 같은 구조가 이해상충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내 법인인 네이버웹툰 측에도 문의를 진행했으나 "이와 관련해 코멘트할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증권신고서를 보면 "현재 네이버의 일부 임원이 당사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이해상충이 발생하거나 이해상충으로 보일 수 있다"며 "정관의 특정 관계 및 거래와 관련된 조항이 한편으로는 당사와 네이버 및 당사의 이사, 임원 또는 직원인 네이버의 이사, 임원 또는 직원 간의 실제 또는 잠재적인 이해상충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술했다.
한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사내이사는 김준구 CEO와 데이비드 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2명이다. 김준구 CEO는 2004년 네이버 입사한 후 웹툰 서비스를 론칭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물적분할 이후에는 쭉 대표직을 맡고 있다. 데이비드 리 CFO는 지난해 말 회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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