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에프앤씨, 국동 지분 매입 나선 배경은 장내 매수로 '주가부양·지배력 확보', 부진한 실적 속 사업 지속 의지 드러내
김혜중 기자공개 2024-09-23 07:45:5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3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웨어업체 크리스에프앤씨가 2022년 인수한 의류 제조업체 국동에 대한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보통주 전환에 이어 장내매수 방식으로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부진한 실적으로 저조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국동을 지원하면서 사업 지속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는 최근 관계회사 국동의 주식 87만9577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분 매입에 동반된 비용은 4억3000만원 수준이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크리스에프앤씨는 국동의 지분율을 29.3%에서 30.02%로 늘렸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22년 7월 국동 지분 21.74%를 340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국동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원가율을 낮추는 등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후 유동성이 부족한 국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말 56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전환우선주를 2023년 말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을 29.3%로 한 차례 높였다.
지분율이 50% 미만이기에 국동은 아직까지 크리스에프앤씨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다만 국동의 이사진을 살펴보면 크리스에프앤씨가 유의미한 지배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속에서 크리스에프앤씨 오너 2세인 우혁주 상무가 국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2022년부터 이어진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배력 확대 과정은 국동을 통한 시너지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사업 기반을 넓혀가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국동 주가가 부진한 상황 속 이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입장이다.
국동의 주가는 2024년 8월 6일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인 400원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2022년 7월 12일 종가 기준 크리스에프앤씨가 국동 지분을 인수할 당시 주가는 1980원이었다. 이에 9월 6일부터 장내매수에 들어갔고 5일 450원이었던 주가는 13일 491원까지 올랐다.
다만 저조한 주가의 배경엔 부진한 실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동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2023년 매출액은 2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5억원, -70억원으로 외형은 줄고 적자전환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2023년 말까지만 해도 13억원이던 결손금은 올해 반기말 기준 89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국동은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키기 위해 10월 중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올해 반기말 기준 국동의 자본잉여금은 593억원 수준이다.
주식의 액면금액을 초과해 발행해 생긴 차액을 결손금 보전에 사용하고 이익잉여금을 쌓는 데 충당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재무제표 상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주가 부양의 핵심 키는 결국 실적 개선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주가 부양 및 지배력 확보 등의 의지가 종합적으로 반영됐다”며 “추후 지배력을 더 확보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투자 대폭 늘렸는데도 '무차입 기조' 유지
- [i-point]서진시스템 "베트남 대상 상호관세 부과 영향 제한적"
- [저축은행경영분석]굳건한 1위 SBI저축, 돋보인 '내실경영' 전략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iM라이프, 4달만에 후순위채 또 발행…힘에 부치는 자력 관리
- [저축은행경영분석]J트러스트 계열, 건전성 개선 속 아쉬운 '적자 성적표'
-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 금융 혁신 이뤄낼 경쟁력 세가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하나은행, 함영주 회장 2기엔 글로벌 사업 힘 싣는다
- [여전사경영분석]현대캐피탈, 친환경차 리스 중심 영업수익 확대…순익은 감소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NH농협캐피탈, 부실위험 사전 통제 중점…그룹과의 협업은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점포 매각대금 수령 '난항', 채무 상환 차질로 이어질까
- [Company Watch]이랜드월드 패션부문, 최대 실적에 재무구조 개선 '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현대지에프홀딩스 "상표권 사용료 CI 개발이 우선"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농심, 홈플러스에 '최소 100억' 묶였다
- [대상그룹 톺아보기]주춤한 건기식 사업, M&A로 성장 여력 열어둬
- 임정배 대상 대표 "전략적 M&A로 외부 기술 활용"
- [On the move]하림지주, 외부 인재 수혈 '전략기획 역량 보강'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창수 F&F 회장 "브랜드보다는 플랫폼 구축이 핵심"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유동화증권 상거래채권 인정, 우선변제 계획은 없어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승환 아모레 대표 "인수합병 가능성 열어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