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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타이틀' 놓친 삼성, 내년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 두 번 접는 트리폴드 추가 유력, 폼펙터 다양화·애플 견제 기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4-09-27 10:02:0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의 거센 추격과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다가오자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올 7월 선보인 '갤럭시Z6' 시리즈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내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출하 기종을 늘리기로 했다. 기존 가로와 세로로 접는 '폴드(북 형태)'와 '플립(클램쉘 형태)'에 더해 '두 번 접는' 트리폴드형을 추가하는 것이 골자다. 기술력을 갖추고도 중국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준 제품군이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완성도를 높여 출시하겠다는 생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4종의 폴더블폰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폴드, 플립, 트리폴드 3종에 폴드 또는 플립을 개선한 모델을 추가해 '갤럭시Z7' 시리즈를 4개의 폴더블폰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추가 모델은 내달 공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6 슬림(가칭)'처럼 일반형에서 두께, 화면 크기 등에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예상된다. 스펙을 하향 조정해 가격을 낮춘 보급형으로 채우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된다.

*화웨이의 '메이트XT' / *출처 : 화웨이

핵심은 트리폴드폰의 등장이다. 해당 형태의 폴더블폰은 최근 화웨이(메이트XT)가 정식 출시한 바 있다. 메이트XT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이 합해진 듀얼 힌지 구조로 만들어졌다. 400만원대라는 높은 가격에도 처음으로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이라는 상징성으로 화제가 됐다.

완성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보다 먼저 내놓았다는 부분에서 모바일 경쟁력 관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트리폴드는 물론 슬라이더블(미끄러지는), 롤러블(돌돌 마는) 형태의 패널을 전시회 등에서 선보이면서 제작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산화 과정에서의 어려움, 시장 수요 등을 감안해 제품화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기술 리더십을 내준 셈이 됐다.

이번 신작의 판매 부진이 전작들과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는 점이 요인으로 꼽힌 만큼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로드맵보다 이른 시점에 트리폴드폰 출시가 유력해진 배경이다.

갤럭시Z폴드6 슬림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에서 더 얇은 폴더블폰을 연이어 생산하자 삼성전자에서도 맞불을 놓기 위해 출시가 확정됐다는 후문이다.

물량 자체는 많지 않다. 15만대 내외로 추정된다. 스페셜 에디션 수준이다. 폴더블 종주국인 한국과 폴더블 신흥 강자 중국에서만 판매한다. 시장 반응을 보고 후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스S' / *출처 : 삼성디스플레이

현재 갤럭시Z폴드6 슬림은 생산이 한창이고 내년 나올 신규 폴드와 플립, 첫 트리폴드 등은 협력사들과의 설계 디자인, 출하량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폴딩으로만 구성할지, 아웃폴딩과 조합을 이룰지 등이 주요 고민거리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관련 특허 등 필수 기술은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등 생산성과 내구성 등 완성도를 향상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내후년부터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 트리폴드폰을 시작으로 슬라이더블폰 등 여러 폼펙터의 스마트폰을 속도감 있게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 견제 차원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열고 한동안 독점하면서 긴장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중국 제품의 퀄리티가 상당히 올라오고 애플이 본격적으로 폴더블 프로젝트에 돌입하자 삼성전자도 분주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5년간 폴더블폰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최적의 트리폴드폰을 선보여 모바일 산업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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