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출자사업 엿보기]현대건설, '에너지·복합개발' 눈독…현대차 사업도 참여상반기 '전력중개·복정역세권' 지분 확보, 900억 자산 부동산 관리 'HMGS' 설립 자본금 투자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02 07:39:37
[편집자주]
건설사들의 사업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다. 단순 시공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나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등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공사 수익과 더불어 개발 이익도 향유한다는 전략이다. 더벨은 건설사들의 출자사업을 통해 성장 전략과 방향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올해 수립한 경영 계획 중 하나는 에너지 밸류체인의 확대다. 조직 개편을 통해 전력과 에너지 사업의 역량을 한데 모은 '뉴에너지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나아가 재생에너지 전력 중개업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등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전통의 주택 및 건축사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부진한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 단순 도급뿐 아니라 개발 영역도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눈에 띄는 출자로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설립한 부동산 개발 법인이 있다. 현대건설을 포함해 900억원의 넘는 현금 및 현물이 출자돼 눈길을 끄는 상황이다.
◇윤영준 대표 '에너지 전환' 맞물려, 인천남동산단 '전력중개업' 진출
현대건설은 올해의 시작을 회사채 발행으로 끊었다. 건설 경기는 침체됐지만 양호한 전년도 실적을 기반으로 회사채 발행 규모를 2배 가까이 증액한 3000억원 조달로 자금 운용 계획에 비교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자율도 예상보다 낮춘 4%대에 조달하면서 회사채 발행 금액 증액에도 불구하고 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건설 경기 위축 속에서도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건설은 매출과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등 자금 조달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적표를 통해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현대건설은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부동산 PF 우발채무의 부담을 일부 덜어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도 부동산 PF의 우발채무보단 성장성에 힘입은 해외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과 에너지 전환 사업의 선점, 미래 주거모델 개발 등 경영 전략에 집중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은 관련 사업을 추진할 법인들에 출자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나 태양광 등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사업을 엿볼 수 있는 프로젝트는 인천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현대건설은 '인천스마트에너지'란 법인에 약 9억원을 출자했다. 3년 내 총 18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인천스마트에너지를 통해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에서 태양광 인프라를 공급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전력중개업에 뛰어들면서 현대건설은 개발과 시공, 나아가 전력 거래를 통한 운영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전력중개사업을 전담할 팀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를 위한 '뉴에너지사업부' 신설과 같은 경영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행보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이 가장 많은 금액을 출자한 곳은 '송파비즈클러스터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이하 송파비즈클러스터PFV)'다. 송파비즈클러스터PFV에 148억원을 출자한 현대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 및 다수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위례신도시 내 복정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의 시행 이익과 시공으로 인한 공사 수익을 모두 챙겨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설립 'HMGS' 출자 참여, 900억 자산 출발 눈길
현대건설은 법인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를 통한 펀드로 간접 출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개발 이익과 더불어 시공권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엔 코람코자산운용이 설정한 'K-MSF일반사모부동산(자)투자신탁제1호'에 참여했다. 이 자금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 개발사업에 투자된다.
이어 6월에는 KDB인프라운용이 결성한 'KIAMCO인천도화동데이터센터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에도 출자했다. 이 펀드는 최근 건설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삼은 데이터센터를 개발할 목적으로 조성됐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은 시공권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을 공사한 경험이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 출자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에이치엠지에스(HMGS)'다. HMGS는 지난 6월 자본금 90억원인 유한회사로 설립됐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74억원(8.2%)을 출자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각각 367억원(40.8%), 275억원(30.6%)을 지원했다. 추가로 현대모비스가 139억원(20.4%)의 현금과 46억원 규모 유형자산을 현물 출자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이 동시에 HMGS에 출자한 현금과 현물은 900억원이 넘는 상황이다. HMGS는 사업 목적으로 △부동산 임대업 △사업시설 관리 및 조경 서비스업 △기타 사업 지원 서비스업 등을 담고 있다. 등기 임원으로는 최재호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만 이사로 등재돼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내용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미래 사업성에 기반해 지분을 출자한다"며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출자를 하는 등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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