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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띄운 OCI그룹]독립성·다양성·견제기능, 3박자 갖춘 홀딩스 이사회⑤올해부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다양한 소위원회로 '투명성 강화'

박완준 기자공개 2024-10-24 09:53:18

[편집자주]

OCI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쏟으며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태양광 사업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OCI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꾀한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 잡은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투자를 확대하는 등 속도를 붙이는 반면 태양광 사업은 관계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힙하는 등 몸집을 줄이며 속도조절에 나선다. 더벨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OCI그룹의 사업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홀딩스는 탄탄한 이사회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률과 회계, 재무, 바이오산업 과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골고루 참여하고 있고, 성별, 연령별 다양성도 확보돼 있다. 특히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역할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도 확보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부분도 장점으로 꼽힌다. OCI홀딩스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를 운영하며 독립성과 효율성을 강화했다. 특히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들만 참여해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OCI그룹은 지난해 5월 OCI를 OCI홀딩스와 화학회사 OCI로 인적분할하고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OCI홀딩스→OCI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OCI홀딩스는 인적분할 후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에 걸맞은 이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힘썼다. 사외이사 4명을 선임해 이사회 총수의 과반을 넘겼다.

OCI홀딩스의 초대 이사회는 대표이사 2인과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4명을 선임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뚜렷한 방향성은 안정적인 프로세스 구축이었다. 45년 동안 OCI의 1세대부터 현 3세대까지 오너들과 함께 합을 맞춘 백우석 사내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우현 회장과 서진석 사장도 이사회에 포함됐다.

사외이사는 법률과 회계, 경영 부문의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배치했다. 법률 부문으로는 한부환 전 법무부 차관과 안미정 변리사를 선임했다. 아울러 장경환 전 대한항공 부사장 CFO를 선임해 회계 전문가도 배치했다. 강진아 사외이사는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로 경영에 대한 자문을 맡았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할 분할은 확실했다. 이 회장과 백 의장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확대에 발맞춘 체계적인 사업과 기술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보상위원회와 ESG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사내이사 3명이 각각 1명씩 배치됐다. 특히 서 사장이 ESG위원회에 포함되며 태양광 사업과 관련된 ESG 계획과 전략을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견제기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내부거래위원회도 사외이사로 구축해 투명성을 높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대주주의 자기거래가 있을 때 이에 대한 절차적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독립적인 사외이사들이 승인을 내리는 기구다.

OCI홀딩스는 올해 초를 기점으로 이사회에 큰 변화를 줬다. 백 의장이 올 3월 퇴임하며 이사회 의장을 내려놨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처음으로 맡으며 독립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이사회도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4인으로 구축해 사외이사 비율을 끌어올렸다.

사외이사진에도 변화를 줬다. 법률 대신 금융 전문가를 선임해 국내외 자금 운용력을 키웠다. OCI홀딩스는 한부환·장경환 사외이사의 임기만료에 따라 이현승·김옥진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이 사외이사는 KB자산운용과 SK증권의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김 사외이사는 한국회계기준원 자문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OCI홀딩스의 이사회는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으며 독립성을 확보했고, 사외이사도 여성 2명을 선임해 다양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를 선임한 감사위원회도 구축해 견제기능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OCI홀딩스의 지배구조보고서 준수율은 66.7%를 기록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의사결정과 업무집행을 이사회와 경영진에 각각 별도로 위임하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설치한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효율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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