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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성공 스토리 이어간다…중장기적 접근 필요"구형회 신한인도네시아은행장 "조직 효율화·성장동력 확보 추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10-25 12: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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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과 일본에서 대한민국 금융의 성공 모델을 만들었고 이제 인도네시아에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야 한다. 인도네시아가 신용 기반이 약한 어려운 영업 환경이지만 향후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차근차근히 준비해 나가겠다"

구형회 신한인도네시아은행장은 현지 법인의 역할과 포부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각지에서 리딩금융의 위상을 입증해낸 만큼 인도네시아 법인에 거는 기대 또한 높다. 구 행장은 현지 영업 환경 특성을 살펴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리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토대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인니 후발주자…장기적 성장 위한 '안정 경영' 방점

구형회 법인장은 2023년 7월 신한 인도네시아 은행장으로 취임해 임기 1년을 지나고 있다. 이전까지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을 지낸 인물로 해외 법인 및 지점에서 두루 경험을 거친 인물이다. 특히 2016년에는 멕시코 신한은행 법인장으로 선임되어 신규 법인 설립을 주도했고 임기 내 실적 턴어라운드까지 이뤄냈다.


멕시코에서 한국계 선발주자로 시장을 개척했다면 인도네시아에서는 후발주자로서 현지에 자리잡은 한국계 은행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구 행장은 "신한인도네시아는 2016년 진출하여 역사가 짧은 반면 오랜 경험을 가진 하나은행과 현지 우량 리테일 은행을 인수한 우리은행 대비 현지 영업 조직과 제도 및 상품 면에서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올해로 출범 9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영업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의 신용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현지 기업으로부터의 빈번한 구조조정 요청과 이에 따른 연체 관리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리테일 측면에서도 부의 양극화와 디지털 페이 결제 시장의 발전으로 인해 영업 만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 행장은 은행 경영에 있어 안정적인 마진 확보 및 이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기업 대출도 보다 안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구 행장은 "로컬기업 접근시 기존 여신의 상환 이력과 차주의 상환 의지, 분할상환 등을 고려하여 선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리테일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방정부 및 종교의 역할이 커 한국처럼 국가주도의 빠른 성장은 어렵지만 인구와 자원 대국으로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구 행장은 "리테일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 경험을 쌓아가면 자산을 증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리테일 상품 라인업도 점차 확장하고 있다. 구 행장은 "작년 9월 신한인도네시아는 리테일 고객 유동성 예금 유치를 위해 온라인 전용 예금인 'Tabungan SOL'을 론칭한 바 있으며 금년도에는 완전 비대면 디지털 여신인 'Digital KTA'를 출시해 직장인 고객을 타켓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낭비 제거해 조직 생산성 증대…리테일로 현지화 전략 '확대'

구 행장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경쟁력을 키워가기 위한 방향을 두 가지로 잡고 있다.

첫번째는 조직의 효율화와 낭비적 요소 제거다. 구 행장은 "각 지점 및 본부 부서의 업무량을 정확히 파악 후 적정 인원을 운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적자 지점은 과감히 폐쇄하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지점은 전략적 위치로 이전하여 수익성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점 뿐 아니라 본부 조직에 대해서도 과감히 낭비적 요소를 개선해나간다. 구 행장은 "모든 조직구성 및 영업활동에 Cost & Benefit 분석을 통해 추진하는 업무의 가치를 진단하고 이를 통해 조직 운영의 최적화를 추구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목표는 미래 성장 동력 구축이다. 현지에서 ROA(총자산이익률) 및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경영지표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조달비용을 줄이고 차별화된 고객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현재의 기업금융 전략도 정교화해나갈 뿐 아니라 리테일 부문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구 행장은 "최근 현지 감독당국으로부터 OPEN API 승인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내 다양한 플렛폼 업체와 제휴추진을 통해 리테일 비즈니스를 큰 폭으로 확장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고객 측면에서는 한국 기업과 로컬 기업의 자산 성장을 균형있게 맞추면서 선제적으로 개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부응하는 맞춤형 구조화 상품 제안 등을 통해 기업과 상생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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