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2030년까지 7조 투자, 재무 건전성 문제없어" 쇼핑몰 핵심 사업으로 설정,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13개, 매출 6.6조 목표
김혜중 기자공개 2024-10-24 10:27:1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이 향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미래형 쇼핑몰 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선정하고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13개 쇼핑몰을 운영, 매출 6.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자금 조달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정준호 대표는 적절한 수준의 외부 조달을 시사한 가운데 롯데쇼핑 비수익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백화점사업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으로 투자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직접 나서 사업 전략을 밝혔고 오전 10시에 시작된 간담회는 30분간의 전략 소개를 거쳐 20분간 질의응답 세션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만 약 7조원을 투자해 쇼핑몰을 중점 사업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게 골자다. 2026년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에서의 쇼핑몰 신규 출점을 시작으로 4개의 신규 출점과 9곳의 증축 리뉴얼 작업을 통해 13개 쇼핑몰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쇼핑몰 매출로만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필요 자금 7조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자금 계획은 현재 보유 중인 자금, 매년 만들어내는 EBITDA를 계산해 적정 부채비율 범위 내에서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이라며 “롯데쇼핑 내 적자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범위 내에서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년 기준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은 4778억원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평균 영업이익은 3929억원 수준이다. 이자나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차감하지 않은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는 2023년 1조1117억원을 벌어들였다. 4개년 평균으로 따지면 매년 1조268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2030년까지 7조원의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추가 외부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 정 대표는 “외부 자금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건 경영 능력”이라며 “적정 부채비율 내에서의 외부 차입과 롯데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EIBTDA를 통해 투자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2024년 반기말 기준 롯데쇼핑의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10조2382억원이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154%, 유동비율은 272%로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수익성과 우량 재무구조, 사업적 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추가 조달에 문제는 없다는 평가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백화점 사업을 통한 수익이 75%, 아울렛이 24%, 쇼핑몰은 1%에 불과하다. 2030년에는 이를 백화점 60%, 아울렛 10%, 쇼핑몰 30%로 키워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국내와 비슷한 리테일 성장 추이를 보인 일본 시장의 경우 1990년대 이후 미니멀리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쇼핑몰이 백화점을 대체하면서 지속 성장했다. 2023녀 기준 시장 규모로 따지면 쇼핑몰이 117조원, 백화점이 52조원으로 리테일 시장을 쇼핑몰이 이끌고 있다.
다만 국내는 아직 백화점 중심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39조원, 쇼핑몰은 9조원이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 최근 5년간 신장률이 4%에 그쳤고 쇼핑몰은 15%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라는 이름 아래 미래형 쇼핑몰을 내세우고 롯데그룹이 가지고 있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숙박, 주거, 업무, 컬처 및 아트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결합해 ‘멀티 콤플렉스’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며 “쇼핑몰은 향후 롯데백화점의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타임빌라스는 모든 유통업체가 동경할 미래형 리테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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