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미래 준비하는 포스코홀딩스 “인도시장 정조준”“인도서 JSW그룹과 합작사, 오디샤주 일관제절소 20년만 재추진"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31 09:14:50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의 2024년 3분기 실적발표 주요 관심사는 인도시장 공략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철강시장 침체로 본업 경쟁력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돌파구로 인도를 택했다. 글로벌 공급맞 재편 상황에서 새로운 생산판매 거점으로 각광받는 포스코홀딩스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포스코홀딩스는 과거 실패했던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다시 한번 일관제철소 도전에 나선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손 잡고 토지확보와 인허가 등 과거 리스크로 지목됐던 문제들을 일사천리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합작사 지분율은 각각 50%씩이다.
◇철강시장 침체 대응할…떠오르는 인도시장
포스코홀딩스는 30일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IR을 주최했다. IR에는 정기섭 대표이사 겸 전략기획총괄(CSO) 사장과 이성원 리튬사업팀장, 이재영 니켈/차세대사업팀장, 이주태 경영전략팀장, 천성래 탄소중립팀장 등이 참서했다. 자회사 포스코에선 도한의 무역통상실장이 다변에 나섰다.
이날 IR에서 최대 관심사는 인도시장 개척이었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인도 JSW그룹과의 합작사 추진 현황 등을 묻는 질문이 거듭됐다. 합작사 세부 계약조건과 향후 증산 계획, 인도시장 성장 전망 및 리스크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인도 투자를 일관제철소 건설로 보면 되는지, 고로 및 수소환원제철 등 어떤 형태로 지을 계획인가”라며 “500만톤 규모면 고로 1기 정도 해당하는데 향후 2, 3기 등 추가 확장 계획도 가지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천성래 탄소중립팀장은 “수소환원제철은 아직 세계적으로 상용화가 안됐기 때문에 고로 등 방식에 대해 파트너사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1단계 500만톤으로 건설하는 것이고 현재 파트너사가 확보한 부지가 1600에이커(ac)로 2단계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과거 오디샤주에서 추진하던 일관제철소 건설 실패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앞선 애널리스트는 “20년 전에 오디샤주에 일관제철소 투자 시도를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그때와 다르다고 보면 되는가”라고 물었다.
천 팀장은 “20년 전에는 토지 확보 실패라기 보다는 인허가 등에서 현지 제도와 관행 등을 넘지 못한 것”이라며 “현재 토지는 합작사에서 책임지고 확보했고, 각종 인허 등도 합작사에서 풀고 있어 리스크가 크지않다”고 말했다.
기존 가공공장과 연계한 시장확대 방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180만톤 규모 냉연·도금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일관제철소 건설이 추진되는 오디샤주와 물리적 거리로 인한 시너지 창출이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오디샤주와 위치 마하라슈트라주간 거리가 먼데, 상공정은 오디샤, 하공정은 마하라슈트라에서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어 그는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전략에 대해선 대안은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천 팀장은 “추가적으로 다른 대안도 고려하고 있는데, 서부에 있는 상공정을 오디샤에 두게되면 마하라슈트라에 냉연을 공급하고, 하공정까지 생산해서 다운스트림까지 진행할 수 있다”며 “인도의 탄소중립 목표가 있고, 그에 맞춰 현지 사정에 맞게 탄소감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시장이 저조한 가운데 투자비 부담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는 투자재원 조달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입장이다.
김승준 재무IR팀장은 “인도 투자는 주체가 포스코인데 총 규모는 약 80억불(한화 약 1조원) 수준으로 합작사와 포스코가 각각 50%씩 공동투자 한다”며 “포스코의 연간 에비타(EBITDA)는 4~5조원 가량으로 투자 집행이 5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전체적으로 수요가 줄고 공급은 상승하는 중인데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는가”라고 물었다.
천 실장은 “인도내 수요가 올해 2억5000만톤(t)에서 2030년까지 3억톤(t)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국과 비교하면 중국은 2000년 전후 철강수요가 매년 20~30% 증가했는데, 인도는 연간 6~7%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공급과잉 문제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투자전략 발표…이차전지소재도 공격적 투자
이날 IR에서 또 다른 관심사는 포스코홀딩스의 투자전략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IR에서 새로운 투자정책과 투자재원 마련에 대해 시장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연간 비주력사업 및 비핵심사업 정리 등으로 1조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손실 인식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라며 "올해 말 일회성비용 발생 등이 4분기에 집중될 가능성도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주태 경영전략팀장은 “3분기에 계획했던 구조조정 건들은 계획대로 잘 진행됐고, 처분에 따른 손상과 이익이 각각 발생했는데 전체적으로 손상보단 이익이 더 컸다며 “4분기에도 특별히 일회성비용이 발생할 만큼 리스크가 큰 건은 없고, 연간으로보면 비핵심자산 처분에 따른 이익이 환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한 투자재원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한 애널리스트는 “실리콘솔루션 야안이 시작됐는데 고객사 확보 현황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재영 니켈/차세대사업팀장은 “다음주 공장이 준공되는 데 맞춰 고객사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일본과 유럽, 미국 등에서 다수의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고 인증셈플을 이미 고객사에 보냈고 특정 고객사로부턴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인도시장 외에 미국과 동남아 등 시장 진출에 대한 전망도 관심사였다. 천 팀장은 “미국은 저희가 2016년 이후 계속해 상공정 진출을 검토 중이며, 전기로를 중심으로 계속 도전하고 있다”며 “동남아 상공정은 베트남은 잘 가동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 300만톤 단계적 확장을 검토하며 계획을 구체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산 후판 반덤핑 분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도한의 포스코 무역통상실장은 “중국산 저가 철강이 들어오는데 대한 바덤핑 제소에 관해 11월 중순까지 관련 자료 제출 등을 할 계획”이라며 “국제법 등을 활용해 불공정행위에 대응하는데, 그럼에도 한국 철강은 무역보호 장치가 전무하지만 어떠한 형태로던지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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