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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6개 지표 중 5개 평점 3점 미만, 감사위원회 미설치 비롯해 투명성 미비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21 07:36:4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0: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NT모티브는 최평규 회장이 지배하는 SNT그룹 핵심 계열사다. 자동차부품과 방산물자 등을 주력으로 사세를 키웠다. SNT그룹 내에선 가장 외형이 큰 SNT모티브이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이사회 구성이나 운영 방식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사회 구성은 단순한 편이며 독립된 감사위원회도 설치돼 있지 않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핵심 지표 준수율도 30%대 초반에 그치는 등 매출 규모나 업력을 고려하면 개선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경영진은 아니나 퇴사한 일부 직원이 전략물자인 총기 부품을 허가받지 않고 수출한 혐의가 불거진 점 등은 이사회 운영에 취약점을 드러낸 부분으로 평가된다.

◇'차부품·방산' 날개에 경영성과 돋보여, 무차입 경영 '눈길'

THE CFO가 평가한 SNT모티브 이사회는 총점 255점 중 109점을 받아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는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가지 공통 지표(각 5점 만점)로 평가했다. 올해 5월 발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SNT모티브 이사회를 평가한 6가지 공통 지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경영성과'다. SNT모티브 이사회는 경영성과의 세부 평가 항목 11개 중 7개에서 만점(5점)을 받아 평균 3.8점을 기록했다. 전기차용 모터나 총기류 같은 방산물자 등에서 고성장을 거듭한 점이 경영성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실적 추이를 비교할 수 있는 4개 세부 평가 항목 모두 KRX300 기업 평균치를 웃돌아 5점을 기록했다. 특히 SNT모티브의 지난해 영업이익성장률은 4.2%로 KRX300 평균치인 마이너스(-) 2.42%와 비교하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지표는 배당수익률을 제외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모두 KRX300 평균치를 하회했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선 지난해 SNT모티브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이 각각 28.4%, 9634배를 기록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SNT모티브 차입금은 없어 순차입금/EBITDA 점수는 집계하지 않았다.


◇평균 1점대 지표 '구성·견제·평가', 감사위원회 미설치

SNT모티브 이사회는 경영성과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항목에서 평균 3점 미만의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 운영이 표준 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있거나 미흡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사회 구성이나 견제기능 항목은 평균 1점대를 기록해 개선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가장 낮은 평균인 1.1점을 기록한 '구성' 항목은 세부 평가 항목 9개 모두 만점에 못 미쳤다. SNT모티브는 이사회 규정 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도록 한다. 주요 경영 현황을 가장 정확하게 제공받을 수 있고 이사회 관련 법령이나 내부 규정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현재는 권형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다.

SNT모티브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돼 있다. 독립된 사외이사의 비율이 25%에 그치는 데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와 같은 이사회 내 위원회도 설치돼 있지 않다.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도 없어 회계 전문가를 감사로 선임해 전문성을 보완한 상황이다. 이사의 경력과 전문성을 파악할 BSM(Board Skills Matrix) 구축이나 이사회 지원조직도 운영되지 않는다.

이에 SNT모티브 이사회를 견제할 기능도 사실상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균 1.8점을 받은 '견제기능'에서 엿볼 수 있다. SNT모티브는 효율성 등을 고려해 별도의 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가운데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 권익 침해 책임 있는 자를 선임하지 않도록 사전 검토하는 수준으로 운영한다.

SNT모티브는 공개된 정보 내에서 임원의 자격요건 부합 여부나 직무공정성, 윤리책임성 등을 점검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견제기능 세부 평가 9개 항목 중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그 외 감사위원회를 대신해 선임한 상근 감사 조한욱 변호사도 회계 분야 전문가가 아닌 점 등 6개 항목을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SNT모티브 이사회는 정보접근성(평균 2.8점)과 참여도(평균 2.4점), 평가 개선 프로세스(평균 1.9점)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점수가 높은 정보접근성도 만점을 받은 이사회 활동 내역,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개를 제외하면 미흡했다. 이사회 내용은 간략하게 기재(3점)됐으며, 기업 지배구조 핵심 지표도 33.3%(2점)로 낮았다.

주주환원 관련해선 별도의 정책 수립 없이 6월 분기, 12월 연차 배당만 실시한다. 배당일이나 지급일은 주주총회 3주 전에 공시하며, 구체적인 배당성향이나 절차 개선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전년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되 향후 이익 개선 추이를 감안해 규모 확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참여도와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도 개선할 지점이 많다. 지난해 SNT모티브 이사회는 7회 열렸으며(3점) 이사회 평가도 내부적으로 재무전문성이나 독립성, 활동성 등만 평가하는 상황(3점)이다. 한국ESG기준원이 평가한 SNT모티브 ESG 종합등급은 C를 받아 3점을 기록했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가운데 주의할 점은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에 대한 질문이다. SNT모티브 이사회 구성원이 관여한 부분은 없어 3점을 받았지만 퇴사한 직원이 전략물자인 총기 부품을 해외에 무단한 수출한 혐의를 받아 사법기관이 수사에 나섰다. 이사회 구성원은 아니지만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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