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 시총 규모 걸맞은 체제 정비 과제경영성과 외 5개 부문 모두 평점 1~2점대…구성 1.2점으로 최하점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19 09:08:3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08: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23조원대의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기업이다. 수십조원을 벌어들이는 웬만한 대기업 계열사보다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주가 관리 등 경영 성과 부문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다만 이사회 체제 및 운영 방식에는 많은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이사회 규모 및 다양성, 견제 기능 등 다방면에서도 아직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높은 시가총액으로 PBR·TSR 등 높은 점수…경영성과 3.2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알테오젠은 6대 공통지표인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의 이사회를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07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은 경영성과다. 55점 만점에 35점을 받았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2점이다.
주가 관련된 항목들에서 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알테오젠의 시가 총액은 약 23조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2위 에코프로비엠 13조원보다도 10조원 많은 수치다. 코스피 시장으로 넓혀봐도 시총 20조원이 넘는 종목은 16개에 불과하다.
세부적으로 △주가 순자산 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에서 모두 5점 만점을 받았다. 작년 말 기준 알테오젠의 PBR은 35.24배로 만점 기준인 2.86배를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주가수익률도 148.7%로 만점 기준인 30.89%를 훌쩍 뛰어넘었다. TSR도 148.7%로 만점 기준 33.17%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밖에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부채비율도 모두 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작년 매출 성장률은 235.08%, 영업이익성장률은 66.85%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률의 만점 기준은 5.64% 이상이며 영업이익성장률은 0 이상이면 5점에 해당한다. 부채비율은 73.23%로 만점 기준인 '73.57% 이하'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경영성과 지표 중에서는 배당수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지표에서 모두 1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작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ROE와 ROA는 각각 -2.44%, -1.43%로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박순재 대표, 이사회 의장 역임…사내이사가 사외이사보다 많아
경영성과 부문 외 파트에서는 모두 평점 3점 미만의 성적표를 받았다. 구성 부문에서 1.2점으로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했고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정보접근성 부문도 모두 1.9점으로 1점대 평점을 보였다. 견제 기능과 참여도 역시 각각 2.1점, 2점으로 낮은 평점에 머물렀다.
이사회 구성부터가 아직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다. 우선 지분 19.2%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박순재 대표가 이사회 의장까지 모두 역임하고 있어 큰 감점의 원인이 됐다.
구성 역시 사내이사가 3명으로 사외이사 2명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별도 소위원회들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사회 구성 부문의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그나마 다양성 부문에서는 타기업 경력이 있는 인사들의 존재로 2점을 받을 수 있었다.
미흡한 이사회 구성은 참여도 부문의 낮은 점수로도 이어졌다. 소위원회가 구성돼 있지 않아 감사위원회 및 기타 소위원회 관련 참여도 문항에서 모두 최하점을 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작년에만 17번의 이사회가 열렸고 모든 이사들이 100% 참여했다는 점만이 긍정 평가를 이끌어 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도 별도로 작성하지 않고 있어 정보접근성에서도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내 사업보고서 등에는 이사회 활동을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지만 기타 주주환원정책,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부재로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 내 항목들도 7개 중 5개가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개별평가나 재선임 시 평가 반영 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추위 설치부터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연동한 보상제도는 몇 안 되는 최고점 항목 중 하나다. 알테오젠은 스톡옵션을 임직원 보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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