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원-달러 환율 상승' 은행권 출자 전선, 내년도 불투명?환율 급등에 RWA 관리 '빨간불', 환율 오를수록 에퀴티 출자 줄어드는 구조
이영호 기자공개 2024-11-26 08:10:1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라이빗에퀴티(PE)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큰 손 중 하나는 은행권이다. 은행권의 내년 출자 전망에 새 변수로 원-달러 환율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다. 환율 상승세에 맞물려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지는 형국이다.그렇지 않아도 은행권은 RWA 규제에 짓눌려 올해 출자시장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차였다. 내년에도 은행의 PE 출자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5일 아침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8.7원으로 1420원을 넘겼던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1300원선을 유지하던 환율은 이달 초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1400원 전후를 넘나드는 상황이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내년 은행권 출자 전망도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RWA란 은행이 보유한 자산군에 따라 위험 가중치를 반영한 수치다. 자산 가치에 위험가중치를 곱한 값이다. 은행은 위험 가중치가 높은 자산을 보유할수록 그에 맞게 자기 자본을 함께 비축해야 한다. 이 때문에 RWA는 은행 재정 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환율도 RWA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화 채권과 달러화 대출 등 외화 표기 자산과 부채의 원화 환산 가치가 증가한다. 환율이 오를수록 은행의 외화 자산 익스포저가 늘어나고 RWA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은행이 RWA에 민감한 이유는 RWA가 BIS 자기자본비율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은행 자기자본(분자)을 RWA(분모)로 나누면 BIS 자기자본비율이 도출된다. 분모가 커질수록 BIS 자기자본비율은 낮아지고, 이를 끌어올리고자 은행은 그만큼 더 많은 현금을 쌓아둬야만 한다. 가급적 RWA를 높이지 않는 것이 은행권 숙제인 배경이다.
특히 올해 은행권은 출자시장 내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상 올해 상반기부터 이렇다 할 에퀴티 출자에 나서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RWA 이슈에 에퀴티 출자가 제한된 탓이다. 주요 출자자(LP)였던 은행권이 출자 문을 일찌감치 닫으면서 PE들의 펀드레이징 난이도도 더 높아졌다.
은행 관계자들은 에퀴티 익스포저를 더 이상 늘릴 수 없어 기존 투자금이 회수돼야 추가 출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일찌감치 출자가 제한되면서 PE가 출자를 제안하는 빈도 역시 예전 같지 않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은행권 LP 운신 폭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내년 출자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내년 에퀴티 출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출자시장이 나아지길 바랐던 PE업계엔 달갑지 않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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