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재무역량' 강화로 불황 극복⑪‘시장침체·공급과잉·탈탄소’ 3중 파고…체급 줄이고, 건전성 높여 대응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05 08:24:19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확고한 톱3 지위를 굳히는 한편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톱티어로 주목받았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올해 성과평가와 보상도 역대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대한 보상체계를 명확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 더벨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CEO)은 지난해 11월 불황을 겪는 현대제철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시장침체와 공급과잉, 탈탄소 정책에 따른 리스크 등 3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서 사장은 재무적 관점에서 위기를 이겨낼 기초체력을 쌓으며 현대제철의 미래를 도모하는 모습이다.서 사장은 현대자동차 경영관리실장,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을 거쳐 현대차 CFO를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그는 불황기를 겪는 현대제철의 지휘봉을 잡은 뒤 재무 역량을 발휘해 위기 대응력을 높였다. 비용효율화와 재무건전성 개선 등 펀더멘털 강화에 힘쓰고 있다.
◇침체기 맞은 철강산업…위기의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철강산업 침체기를 맞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가 수입재 물량 증가 영향으로 열연과 후판 부문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또 철근·형강 등 봉형강 부문에서 판매량과 판매단가 저하가 본격화되면서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탈탄소 움직임이 본격화 하면서 신기술 개발 및 새로운 생산 시스템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단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론 실적 저하에 장기적으론 시장 재편에 각각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실적은 지난해부터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22년 27조3406억원을 정점으로 2023년 25조9148억원, 2024년 22조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17조61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09% 가량 감소했다. 향후 지속적인 매출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익성 저하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2조4475억원을 정점으로 2022년 1조6165억원, 2023년 7983억원 등 매년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2021년 1조5052억원을 정점으로 2022년 1조382억원, 2023년 4430억원 등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지표의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71%, 2022년 5.91%, 2023년 3.08% 등 지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2021년 6.59%, 2022년 3.80%, 2023년 1.71% 등 순으로 저하됐다.
올해는 수익성 저하의 폭이 한층 더 컸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053억원, 순이익 1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 80.02%, 순이익 97.28%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19%에서 1.17%로 4.02% 포인트 감소했다. 순이익률은 3.25%에서 0.10%로 3.13% 포인트 하락했다.
철강산업 위기 돌파를 위해 서 사장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캡티브 수요 등을 기반으로 최대한 실적 저하는 방어해왔다. 현대제철의 포트폴리오는 건설업(봉형강), 자동차산업(냉·열연강판)과 조선업(후판) 등으로 분산돼 있다.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업, 자동차산업, 조선업에서 국내 최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과 현대중공업 계열 등 안정적인 캡티브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부기준을 기초로 직무·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 정성지표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CEO 성과평가를 실시한다. 또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 사업실적과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서 사장은 올해 매출 등 정량지표에선 절대적으론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다만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철강산업 불황에 따른 여파로 실적이 저하된 만큼 어느정도 성과평가에서 보정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성과 돋보인 한해…건전성·안정성 높였다
서 사장의 올해 성과평가의 핵심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그는 지난달 단행된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혁신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내년도에도 현대제철의 지휘봉을 잡고 위기를 돌파할 핵심 임부를 부여받았다.
서 사장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신뢰는 그의 탁월한 재무관리 역량 덕분인 것으로 평가된다. 서 대표는 불황에 대비해 차입구조를 다변화하고 차입규모를 줄이는 등 재무구조 안정화에 매진했다. 최대한 몸집을 가볍게해 위부 변화에 능동 대응하고 위기 발생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02.86%에서 2024년 3분기 말 75.84%로 크게 개선됐다. 특히 서 사장 취임 후 급격한 안정화가 이뤄졌다. 그는 부채를 최대한 줄이고 자본은 안정화 하면서 건전성과 효율성 지표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현대제철 자산총액은 2021년 37조423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축소돼 2024년 3분기 말 333조9722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18조7819억원에서 14조6526억원으로 21.9% 감소했다. 반면 자본총액은 18조2604억원에서 19조3195억원으로 5.80% 증가했다.
부채 감축은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차입금을 줄인데 따른 결과다. 2021년 말 13조361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은 2024년 3분기 말 10조6639억원으로 18.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유현금 등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1조6552억원에서 9조4389억원으로 19.02%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순차입금비율은 2021년 말 63.83%에서 2024년 3분기 말 48.86%로 14.97% 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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