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커버드본드 우려 해소 하나은행, 연초 첫딜 '흥행'21억유로 수요 확인…투심 우려 종식
윤진현 기자공개 2025-01-21 08:05:0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커버드본드 발행에 도전한 하나은행이 대규모 수요를 확인하며 5억유로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말만 해도 커버드본드 수요가 전보다 덜한 현상이 관측됐다. 통상 상반기 투자가 활발해지는 데다, 하나은행의 견조한 신인도로 흥행에 성공했다.수출입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안정적으로 조달에 성공하면서 연초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슈어들이 IR 과정을 통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를 비롯한 커버드본드 후발주자들도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억 유로, 빠르게 쌓인 오더북…지속가능채권 '차별점'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전(현지시간) 하나은행이 유로화 커버드본드 북빌딩(수요예측)을 개시했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로 확정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 코메르츠은행, ING,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북빌딩 결과 21억유로 규모의 유효 오더북을 쌓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오전 8시께 북빌딩을 개시한 뒤 약 한 시간 만에 12억유로 이상 주문이 몰렸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조달을 마칠 수 있던 셈이다. 하나은행이 당초 예정했던 대로 총 5억유로 발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금리 조건 역시 양호하다. 최종가산금리(FPG)는 유로화 미드스왑금리(MS)에 52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최초제시금리(IPG)보다 약 6bp를 절감한 수준이다. 이에 쿠폰금리는 약 2.875% 수준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ESG 투자 기관을 겨냥한 점도 투자자 모집에 도움이 됐다. 유럽 시장은 ESG 투자가 다른 시장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하나은행도 이 점을 고려해 한국물 시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ESG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커버드본드 우려 '종식'…후발주자도 '긍정적'
하나은행의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은 202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약 2년 주기로 유로화채권을 발행하곤 했다. 올해도 연초 시장이 변동성이 덜하다고 보고 조달에 속도를 냈다.
앞서 제기된 커버드본드 투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국민은행 등이 커버드본드에 도전했다. 예상보다 투자 주문이 적게 모이며 커버드본드 피로도가 쌓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를 두고 IB 업계에서는 상반기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특성으로 인한 것일 뿐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이 연초 커버드본드 첫 주자로 조달에 도전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후발 주자 역시 안정적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금융공사가 상반기 내 유로 커버드본드를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대내외 변수가 산적해 조달 환경이 다소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수출입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안정적으로 조달을 마치며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와 피치는 이번 커버드본드 등급을 하나은행 등급보다 높은 'AAA'로 평정했다. 하나은행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무터 ‘Aa3’등급을 부여받았다. S&P와 피치는 각각 ‘A+’, ‘A’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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