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해외 IR 공들인 현대캐피탈, 투자자 호응 이끌었다미국 권역 투자 비중 68% '이례적'…오더북 14억달러
윤진현 기자공개 2025-01-20 08:02:3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서비스(이하 현대캐피탈)가 연초 글로벌본드(144A/RegS) 5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3년 단일물만을 제시했음에도 14억달러의 유효 오더북을 쌓으며 흥행했다. 풍부한 주문액을 달성해 금리 스프레드 절감 효과를 고루 누린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눈길을 끄는 건 투자자 비중이다. 미국 권역 투자자 비중이 68%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아시아권역 투자자 수요가 높았단 점에서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미국, 유럽 등지서 발행 전후로 IR 과정에 공을 들인 효과가 가시화했다.
◇유효 오더북 14억달러…미국 투자자 68% '집중'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이 전일 오전 글로벌보드 북빌딩에 돌입했다. 트랜치(Tranche·만기구조)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제시했다.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서 프라이싱 일정을 거쳤다.
북빌딩 결과 총 14억달러의 유효 오더북을 쌓았다. 벤치마크 수준인 3억달러가 아닌 5억달러로 증액 발행을 마칠 수 있었다. 발행액(5억달러)을 훌쩍 웃도는 주문액을 달성해 금리 이점도 갖췄다.
확정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금리(T)에 80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초제시금리(IPG·이니셜가이던스)보다 25bp가량 낮춘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캐피탈의 3년물이 유통 금리 수준의 조달 금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달에서 눈길을 끄는 지점은 투자자 비중이다. 투자 권역별로 볼 때 미국이 68%를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 26%,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6%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물량을 미국 권역 투자자가 책임진 모습이다.
그간 현대캐피탈의 투자자 구성이 아시아 권역이 훨씬 높았단 점에서 이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현대캐피탈의 발행 당시에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APAC(아시아태평양) 권역 투자자가 각각 49%, 50%의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풍부한 오더북을 달성해 스프레드 절감 효과를 고루 누린 채 발행에 성공했다"며 "미국 권역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투자자 비중에도 소폭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발행 전후 IR '주효'…고정금리부채권 집중 전략도 '호응'
현대캐피탈이 NDR(Non-Deal Roadshow) 과정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연말 미국, 유럽, 아시아와 호주의 투자자과 만나 IR과정을 가졌다.
게다가 지난 9일 맨데이트(주관 지위 발표)를 공식으로 밝힌 후, 10일과 13일 양일간 다시 투자자 대상 설명회(Deal Roadshow)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권역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조달 전략을 확정한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캐피탈은 인베스터콜 당시만 하더라도 고정금리부채권과 변동금리부채권(FRN) 중 어떤 트랜치를 택할 지 고심하고 있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가 다소 높게 유지되는 만큼 투자자 수요를 고려해 고정금리부채권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안정적으로 차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더벨 플러스의 집계치상 오는 4월 현대캐피탈의 글로벌본드 만기가 도래한다. 2022년에 발행한 2년물로, 금액은 4억달러다. 이 밖에도 올 2월과 3월 각각 스위스프랑채와 캥거루본드도 만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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