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상업갤러리 '파운드리서울' 지분 37억 추가 취득 계열사 지분거래 거쳐 100% 자회사로 편입, 총 투자금 370억
서은내 기자공개 2025-01-09 07:47:5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태광이 아트 갤러리 '파운드리서울'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고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파운드리서울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상업 갤러리로 동시대작가들을 발굴하고 창작을 지원하는 갤러리다. 아트 비즈니스와는 무관한 특수강 제조업체가 갤러리 지분 투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부동산 취득·계열사간 지분 거래…총 370억 투입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광은 지난해 계열사 ㈜대신으로부터 파운드리서울 주식 30만주를 37억원에 추가로 취득했다. 지분율로는 8.33%다. 태광은 파운드리서울 지분을 종전까지 91.67% 보유해왔으며 추가 지분 취득으로 파운드리서울을 100% 종속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태광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플랜트용 기자재, 2차전지용 기자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023년 말 기준 연결 자산규모는 5754억원, 연결 매출액은 약 3121억원이다. 1982년 태광벤드공업주식회사로 설립돼 1994년 상장하고 2001년 태광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종속회사로 파운드리서울 외에도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와이티씨를 두고 있다.
파운드리서울은 갤러리로서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통상의 국내 주요 갤러리들은 외부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지는 않으며 개인 오너가 법인 또는 개인사업체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구조다. 미술품을 거래하는 화상이나 갤러리스트 1인 혹은 그 가업을 이어받은 2세들이 오너로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술 비즈니스와 무관한 태광이 파운드리서울을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 것은 2018년부터다. 태광은 서울 한남동 부동산을 취득해 문화시설로 신축하면서 2018년 플레이스한남을 설립했다. 설립초기부터 전시기획 비즈니스와 점포임대사업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된다.
플레이스한남이 2020년 이름을 파운드리서울로 바꿨으며 파운드리서울은 현재 미술품 판매 자회사 파운드리프로젝트도 두고 있다. 파운드리서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파운드리서울의 자산규모는 약 360억원 정도다.
파운드리서울은 설립 초기에는 태광과 주요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 소유했다. 태광이 200억원을 출자해 83.33%를 소유하고 태광 최대주주인 대신인터내셔날과 또다른 주주사 ㈜대신이 각각 20억원씩 출자, 8.33%씩을 나눠가졌다. 이후 태광은 파운드리서울에 100억원을 추가 출자했고 계열사로부터 차례로 파운드리서울 지분을 사들여 현재의 형태로 정착했다.
◇ 기업체 소유 갤러리 지배구조 이례적
파운드리서울의 갤러리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것은 윤성덕 태광 회장의 딸 윤정원 이사다. 윤정원 이사는 뉴욕대에서 예술경영 석사를 졸업한 후 전시 디렉팅으로 발을 넓혔다. 윤 이사가 미술계로 발을 넓힌 데에는 컬렉터 윤성덕 회장의 예술품에 대한 애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이사는 유망작가를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파운드리서울은 지난해 서울, 뉴욕, 타이베이에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전시 기획을 이어왔다. 오는 1월 17일부터 신규 전시 독일 작가 울리케 토이스너(Ulrike Theusner)의 개인전 오픈을 앞두고 있다.
기업들이 미술 분야와 연계되는 것은 문화재단을 통해 미술관을 운영하는 방식이 보통이다. 기업체가 갤러리를 소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트와 무관한 기업체가 갤러리 비즈니스 사업체를 자회사로 보유하는 또다른 사례로는 드물지만 아라리오갤러리 정도가 거론된다.
비상장사인 아라리오는 충남 천안 소재 기업으로 종합소매업과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의 의지 아래 아라리오 미술관과 아라리오갤러리를 통해 아트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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