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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BNK금융, 빈대인 회장 '주주친화 행보' 통했다①1년새 60%대 주가 상승률 '반전 스토리'…자사주 소각 확대 결정적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19 12:29:40

[편집자주]

정부 주도 상장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지 1년이 지났다. 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와 주주환원 계획 발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상장사 중 가장 두드러진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후에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는 올해도 밸류업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2년차를 맞아 진일보한 주주환원 정책과 보완이 필요한 영역을 금융지주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이 최근 1년 60%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밸류업 우등생으로 거듭났다. 경남은행 횡령 사태 등의 여파로 작년 한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예고됐으나 반전 스토리를 썼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사진)의 주주친화 행보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빈 회장 주도로 지방금융 최초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게 결정적이었다.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를 키우면서 투자자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경영진이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IR을 정비하는 등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 것도 주가를 뒷받침했다.

◇경영진 자사주 매입하고 IR도 개선

BNK금융은 지난해 1월 3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주가 상승률 6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62% 상승한 KB금융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이다. 지방금융으로 리딩금융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KB금융과 비슷한 수준의 밸류업 성과를 낸 것이다.


지난해 1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될 때만 해도 BNK금융의 주가 급등을 예상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2023년 경남은행 횡령 사태 여파로 영업을 활성화하고 신사업을 도모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시중금융지주 간 경쟁이 심화되고 인터넷은행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지방금융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어두운 전망에 한몫했다.

빈 회장은 취임 후 도입한 주주친화 정책을 한층 강화하는 것으로 밸류업을 도모했다. 경영진이 나서 자사주를 매입한 게 대표적이다. 주가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던 지난해 2월 경영진이 총 21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밸류업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해 7월 빈 회장과 권재중 부사장(CFO)이 각각 1만주를 추가로 매입하며 밸류업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IR도 한층 개선됐다. BNK금융은 상장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공개 IR을 하지 않았던 곳이지만 빈 회장 취임 후 변화를 줬다. 분기별 IR을 공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Q&A 세션에서 개인 주주의 질의를 받으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최근엔 다른 금융지주가 BNK금융의 IR 형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올 상반기 400억 소각 결의, 하반기 더 큰 규모 예고

주가 상승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주환원 정책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도입한 게 6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3년에 지방금융 최초로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2020년 매입 후 소각하지 않았던 자사주를 160억원 규모로 전격 소각하면서 주목받았다.

2024년은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속될 것이란 신뢰를 심어준 한해였다. 기취득 자사주 뿐만 아니라 신규 매입을 통한 소각이 이뤄졌다. 자사주 매입 후 보유가 아닌 소각 용도 활용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130억원, 하반기 200억원 규모의 소각을 결의하면서 빈도와 규모 측면에서 전년 대비 진일보했다.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소각을 결의하고 규모도 확대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

올해도 자사주 정책을 강화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본 방침을 유지한다. 올 상반기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상반기 소각으로 전년도 연간 소각 물량을 넘어서게 된 셈이다. BNK금융은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더 큰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반기 소각 규모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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