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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밸류업은 지금]하나금융,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환원 중심축 이동①투자자 선호·업계 트렌드 반영…40%대 총주주환원율 예고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17 12:27:49

[편집자주]

정부 주도 상장사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지 1년이 지났다. 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와 주주환원 계획 발표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상장사 중 가장 두드러진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후에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지주는 올해도 밸류업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2년차를 맞아 진일보한 주주환원 정책과 보완이 필요한 영역을 금융지주별로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4시3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이 주주환원 전략에 변화를 준다. 그간 전년 대비 현금 배당 규모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에 주력한다. 자사주 소각은 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세금 부담이 적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주환원 방식이다.

주주 친화 행보를 이어가기 위한 비은행 부문 강화는 과제로 남았다. 하나금융은 지난 3년간 은행 중심 자본 배치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자사주 정책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젠 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비은행 부문에서 만회해야 주주환원을 확대할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

◇4000억 소각 결단, 주주환원 패러다임 전환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해 1월 3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62% 오른 KB금융의 뒤를 이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수혜주로 등극했다.


꾸준한 주주환원 확대로 시장 신뢰를 확보한 상태에서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너지를 내며 주가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하나금융은 전통적으로 현금 배당 확대 원칙을 지켜왔다. 경영 실적에 부침이 있어도 배당 만큼은 전년 대비 늘려 주주 환원을 우선시한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이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2020년대 배당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다. 하나금융 현금 배당 규모는 2020년 5390억원, 2021년 9040억원, 2022년 9770억원, 2023년 9800억원, 2024년 1조160억원으로 늘었다. 4년새 연간 배당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추가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2022년 4월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 1500억원을 소각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2023년에는 1500억원 규모의 신규 매입 후 소각을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3000억원, 하반기 1500억원 소각을 의결하면서 연간 규모를 총 4500억원으로 키웠다.

올해부턴 자사주 소각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를 준다. 하나금융은 최근 2024년 연간 실적을 바탕으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지난해 의결 후 아직 소각하지 않은 금액을 합치면 올해 총 4500억원 규모의 소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연간 배당 규모는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배당 규모를 소폭 줄이는 대신 자사주 소각을 늘려 총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대신 분기 균등 배당을 시행해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비은행 성장 전략에 달린 주주환원 지속 가능성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올 하반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의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연초 의결 후 실적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소각에 나서는 패턴이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성장세 지속 여부에 달렸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사진) 취임후 3년(2022~2024년) 간 은행 중심 자본 배분 전략을 고수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비은행 분야를 보완하는 것보다 경쟁력을 갖춘 은행 계열사 중심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 전략이 적중하면서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그룹 사상 최대 순이익을 갱신했고 주주환원 규모도 키울 수 있었다.

올해부턴 경영 전략에 변화를 준다. 금리 하락과 맞물려 NIM이 하락하는 추세를 감안해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기로 했다.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기존 비은행 계열사 성과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달려있는 셈이다. 추가 소각 규모에 따라 40% 초중반대 총주주환원율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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