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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헤드 릴레이 인터뷰]"'고객자산 성장세 압도적, '상품·PB' 차별화 초점"박재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매월 1.5조 증대 목표…성장·내실 모두 잡겠다"

황원지 기자공개 2025-03-05 08:26:4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0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전무)은 무게가 남달랐던 자리다. 전임자인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승진하면서 남겨둔 글로벌화라는 과제를 성공시켜야 했다. 동시에 자산관리(WM) 동반 성장을 위해 절대적인 판매잔고도 빠르게 키워야 한다는 미션도 주어졌다.

1년이 지난 지금, 박재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사진)의 점수는 합격점에 가까워 보인다. 투자상품본부를 통해 글로벌 상품을 발빠르게 공급하면서 글로벌 사모사채 상품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차별화된 상품을 바탕으로 판매고도 1년 사이 14조4000억원 늘면서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1조원대 순이익의 주역이기도 했다.

박 전무의 올해 목표는 내실 키우기다. 좋은 상품을 발굴했다면 다음 스텝은 파는 사람인 프라이빗 뱅커(PB)의 질적 성장이 따라와야 한다. 공격적인 채용으로 PB의 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교육을 통한 전문화로 완전 판매 토양을 다지는 게 목표다. 물론 지난해 수준의 빠른 성장은 기본이다.


박재현 전무는 “지난해와 올해의 상품 전략은 비슷하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은퇴 자산, 디지털 자산, 글로벌 자산 세가지 키워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형 측면에서는 매월 1조5000억원 이상 개인고객 금융자산을 증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 전략은 지난해 개인고객그룹 성과의 핵심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칼라일 그룹, 아폴로 자산운용 등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해외 투자 상품을 공급했다. 단순히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라 해외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구조화 상품을 주력으로 출시했다. 타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 확대로 이어졌다.

박 전무는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을 통한 신상품 출시는 올해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령화되는 인구구조에 맞춰 은퇴자산 확보에도 힘쓴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은 은퇴자산 공략을 위해 퇴직연금본부를 3개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퇴직연금1, 2본부는 영업부서로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퇴직연금운영본부가 이를 도와주는 지원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 지난해부터 주력하고 있는 월지급형 펀드도 은퇴 시기의 고객을 위한 상품 중 하나다.

디지털 자산의 경우 지난해 인터넷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성장이 쏠쏠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토스뱅크와 제휴를 통해 해외 채권을 연계 판매했다. 토스뱅크의 자체 자산관리 플랫폼인 ‘목돈 굴리기’에서 한투증권 연계 계좌로 우수한 조건의 미국 국채를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발행어음 거래 서비스를 토스증권을 통해 제공했다.

박 전무는 “올해에도 금융서비스 형태 변화를 빠르게 캐치해 새로운 디지털 금융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테일 측면에서는 PB의 질적 성장에 힘쓴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PB를 팀제로 운영하고 있다. 팀원들마다 각자의 전문 분야를 지정하고 그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구조다. 박 전무는 “그동안 제공해 왔던 PB 전문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부터는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바꿨다”고 말했다.

새롭게 판매를 시작한 글로벌 상품은 더욱 철저하게 관리한다. 박 전무는 “글로벌 사모사채 등 새로운 상품의 경우 그 상품과 관련한 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못 팔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그간 리테일을 대상으로 판매되지 않았던 상품인 만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관리한다.

PB의 수도 늘린다. 박 전무는 “2030년까지 PB 1000명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PB를 49명 추가 채용했다. 올해에는 작년의 두 배에 달하는 100명을 뽑는 게 목표다. 박 전무는 “해마다 100명 정도의 PB 인력을 충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자산 확대 속도를 고려했을 때 PB 충원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무는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성장 속도는 매년 24~27% 수준”이라며 “타사 평균이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배에 가까운 속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관리를 해줄 PB도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액자산가 공략도 이어간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위해 글로벌 맞춤형 종합서비스인 GWM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 세무, 부동산,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본사의 전담팀이 고객이 필요할 때마다 지점으로 파견을 나가 상담한다. 특정 점포가 아닌 본사에 거점을 두고 전 지역에 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박 전무는 결국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외형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최종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익성이 좋은 상품을 공급해 고객의 자산을 키우는 게 먼저”라며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도 같이 커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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