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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제조는 지금]재무 안정성 개선, 운전자본 관리 과제②호실적 기반 부채율 낮춰…매출채권·재고 관리 필요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06 07:58:22

[편집자주]

한국화장품제조는 1962년 창업이래 화장품 사업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국내 1세대 화장품 브랜드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2010년 '한국화장품제조'와 '한국화장품'으로 분할한 뒤 화장품 제조기업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더벨은 K-뷰티 열풍을 타고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한국화장품제조의 현 상황과 당면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화장품제조가 2021년을 기점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재무 안정성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현금흐름 개선에 따라 부채부담을 줄인데다 이익잉여금이 확대되며 자본금이 증가해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다만 한국화장품제조가 단기간에 외형을 키워 운전자본 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외형 확대와 동시에 매출채권과 재고자산도 불어났기 때문이다. 운전자본 확대는 단기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재무 안정성 개선…부채비율 50%대 개선

한국화장품제조는 실적성장과 맞물려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고 있다. 영업손실 7억원, 순손실 12억원을 기록했던 2021년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한국화장품제조는 2022~2024년까지 가파른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4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4년 265억원으로 6배 이상 불어났고, 순이익은 40억원에서 22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자산과 자본이 빠르게 증가하며 기업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2024년 3분기 자산총계는 1086억원으로 2021년말(830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동기간 자본총계는 43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64.5% 급증했다. 순이익 증가에 따른 이익잉여금이 불어나면서다.

또한 부채비율이 2021년 78%에서 2024년 3분기 53%로 대폭 감소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강화됐다. 부채총계는 335억원에서 37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자본 증가 속도가 훨씬 빨라 부채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단기차입금을 줄이며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재무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3분기 기준 부채 변동 내역을 보면 부채총계는 379억원으로 전년(36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단기차입부채가 크게 줄어든 반면 매입채무 및 법인세부채 등이 증가했다.

단기차입부채는 123억원에서 50억원으로, 단기기타채무는 42억원에서 34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매입채무는 121억원에서 157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활동을 위한 외부 차입은 감소했지만 매입 관련 부채가 크게 증가한 모양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변화를 보면 실적개선을 기반으로 외형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영업이익 증가, 재무구조 개선, 부채비율 하락 등으로 재무 안정성도 견고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운전자본 부담 증가…매출채권·재고관리 필요성

한국화장품제조가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지표로 기업의 단기적인 유동성을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한국화장품제조의 2024년 3분기 기준 운전자본은 477억원으로 2021년말 운전자본 224억원 대비 약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이 463억원에서 798억원으로 증가해 72% 불어난 반면 유동부채 100억원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운전자본 증가의 핵심은 유동자산에 있는 셈이다.

유동자산 내역을 살펴보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3분기 매출채권은257억원으로 2021년말(146억원) 대비 75% 늘었다. 재고자산은 73억원에서 178억원으로 143% 급증했다.

매출이 성장하는 기업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어느정도 당연한 수순이다. 다만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너무 과도하게 증가하면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 한국화장품제조의 운전자본이 112% 증가할 동안 매출증가율은 93% 증가하는데 그친 만큼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분석된다.

다만 운전자본 증가가 부채에 기대는 구조가 아닌 내부 현금흐름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화장품제조의 2024년 3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다소 악화됐는데 차입금 상환 및 배당금 지급에 따른 유출이 컸다.

영업활동을 기반으로 현금을 벌어들여 부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운전자본도 영업확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가했을 공산이 크다. 전체적으로 현금도 44억원 순증하며 단기유동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 사이 외형이 성장한 만큼 재무관리 필요성이 대두될 시기"라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관리 능력에 따라 향후 차입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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