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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주치의 자처...창의적 솔루션 제공" ②권광호 동양종금증권 IB본부장·커버리지 팀장 겸임

박상희 기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1-09-21 15:54:06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1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주치의.' 최근 동양종금증권 IB를 수식할 때 자주 인용되는 문구다. 재무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시장에서 적절한 솔루션을 찾아준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동양 IB의 중요한 철학이 담겨 있다.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의리'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내는 '창의성'이다.

동양은 지난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였던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그룹에 베팅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대한전선처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 중이거나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건설사의 자금 조달에도 스스럼 없이 나선다.

유상증자와 세가지 종류의 주식연계증권(ELB) 등이 총동원됐던 7000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거래에서도 메인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딜의 참신성과 창의력은 동양 IB가 고객을 사로잡는 무기다.

동양 IB의 철학은 동양 한 곳에서만 25년 간 몸 담아온 권광호 IB본부장(상무)의 철학이기도 하다. 최근 커버리지 헤드를 자처하고 나선 그를 만나 동양이 추구하는 커버리지의 길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조직 개편을 실시한 배경은?

▲ 지난 7월1일 자로 임원 인사를 비롯한 조직 개편이 있었다. 3월 결산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분기가 갓 지난 시점에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이다. 회사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과 여건이 만만치 않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권 상무는 지난 7월부터 IB본부장을 맡고 있다. 커버리지 강화는 그가 본부장이 되고 난 후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일 중의 하나다. 전력 강화를 위해 본부장이 직접 2팀장을 맡고, 우수 인력을 커버리지 팀으로 모았다.

-커버리지 전력 강화 목적은.

▲ 최근 시장 여건이 어려워졌다. 회사의 수익성도 전년에 비해 하락했다. 외견상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쪽에서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했다. PF쪽 시장이 안 좋다고 수익이 떨어지는데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 커버리지 강화에는 조직을 정비해서 새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IB본부장이 직접 커버리지 팀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 내가 직접 팀장을 맡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한부 팀장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팀장을 맡고 팀원들 중에서 팀장을 선발할 계획이다. 본부장이 커버리지 팀장 하면서 전면에서 진두지휘 하겠다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일석이조다.

-커버리지를 어떻게 강화하겠다는 것인가

▲ 새로운 조직을 만든 것은 아니다. 인력 재배치를 통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흔히 RM을 '찍새'로, PM을 '딱새'로표현한다. '찍새'는 술, 골프 등 엔터테인먼트에 강하고, '딱새'는 프로덕트 실행 업무 쪽으로만 특화돼 있다는 편견이 있다. 그런 흑백논리를 깨고 싶었다. 마케팅과 프로덕트 업무 모두에 능한 인재를 커버리지 쪽으로 데리고 왔다.

커버리지 오피서(CO)는 기존 글로벌 코퍼레이션 파이낸싱(GCF) 팀장, 레이팅 어드바이저리 서비스(RAS) 팀장, M&A 분야 베테랑급 인물이다.

-커버리지 팀에 합류한 팀원들의 공통된 자질을 꼽는다면.

▲ 직급은 차·부장급으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다. 직장 경력이 10~15년 된다. 클라이언트를 상대하기에 커리어 상으로 충분하다. 개인적 경험상 40대 전후가 에너지도 넘치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없다. 업무적으로 보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동양 IB의 스타 플레이어를 커버리지팀에 모았다고 보면 된다. 이는 고객의 니즈를 뛰어넘는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커버리지에 대한 철학은.

▲ 과거에 커버리지 마케팅 수단으로 골프나 저녁식사 자리가 활용됐다면, 이제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됐다. 술자리와 골프 등은 네트워킹의 좋은 수단이지만, 과거처럼 비중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스마트한 인력풀을 활용해 스마트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더 많은 비중을 둘 계획이다.

-커버리지가 그룹사 별로 운영된다.

▲ 4월과 10월 등 1년에 2번 정도 시장에 나온 비즈니스 데이터에 기반해서 예상되는 딜을 추리고 타깃 리스트를 만든다. 내부적으로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가르고 그룹핑을 한다. 대략 15~20개 그룹이다.

동양은 기본적으로 그룹 별 핵심 계열사를 보면 인더스트리 구분이 되기 때문에 섹터 별 구분은 필요치 않다는 입장이다. 롯데와 CJ그룹은 유통, STX와 두산그룹은 중공업 섹터 등으로 자동 분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문성을 위해 섹터 별로 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커버리지 수장으로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 동양은 백그라운드가 없다. 10대 그룹에 드는 회사의 계열사가 아니다. 지금까지 홀로서기로 해 왔다. 좋은 부분도 있다. 동양의 리테일 브랜치가 좋다. 고객의 자산이 IB사업의 클라이언트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상품을 판매하는데도 리테일 쪽의 안정된 고객 자산이 많은 뒷받침이 됐다.

-이직 경력이 전혀 없다. IB 본부장 중에서는 드문 경우다.

▲ 공채 3기로 동양에 입사했다. 그 전에 대기업 종합상사에 입사해 영업 일을 1년 정도 했다. 원래 목표로 한 쪽은 금융, 증권 분야였다. 1987년, 88년 이 때가 증권 금융 태동기이기도 했다. 망설임 없이 동양에 원서를 냈다. 처음에는 지점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IB 분야에서 보냈고, 그러다 보니 본부장까지 이르게 됐다.

권 상무는 입사 초 지점에서 2년, 영업기획 파트에서 약 3년을 근무했다. 이후 1993년부터 채권 업무를 시작으로 DCM, 기업금융, 커버리지, IB사업전략팀, M&A팀 등에서 팀장으로 활동했다.

- 향후 목표는.

▲ 단기적으로는 회사 내부적으로 세워 놓은 손익 목표 달성에 전념할 생각이다. 외부 환경 등에 의해 IB 본부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 조직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계획했던 것 이상의 결과물을 낳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권 상무는 순위 싸움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순위에서 1등이 되기 위해서는 수수료 덤핑 등 치르는 대가가 있다"며 "이제 어느 정도 시장에 이름이 알려진 만큼 수익 창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광호 동양종금증권 IB본부장>

-경북 대구생 (1963년)

-대구고등학교 졸업 (1982년)

-경북대 경영학과 졸업(1986년)

-동양증권 입사 (1987년)

-DCM 팀장, 기업금융 팀장, 커버리지 팀장, IB Strategy 팀장, M&A 팀장 등

-IB사업 본부장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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