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조5376억 손상차손 회계 반영 [Company Watch]SNG사업·CSP 제철소·포스코대우 등 자회사 지분가치 손상
구태우 기자공개 2019-03-12 08:40:3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자사와 종속·관계기업에서 발생한 1조5376억원의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했다. 회계에 대규모 손상차손이 잡히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포스코는 지난해 포괄손익계산서 기준 영업이익 3조8093억원, 당기순이익 1조7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0조659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각각 6.8%(2조1066억원), 23.8%(9069억원) 늘었는데,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57.8%(1조4730억원) 줄었다. 지난해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12.4%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는데, 순이익률은 3.4%를 기록했다. 포스코의 순이익이 떨어진 데는 포스코와 종속·관계기업에서 대규모 손상차산이 회계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유동자산 손상차손은 940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전년(2017년)에는 176억원에 불과했는데, 1년 동안 9229억원 증가한 것이다. 유형자산 손상차손 중 대부분은 포스코 합성천연가스(SNG·Synthetic Natural Gas) 사업 중단으로 발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LNG 가격 하락과 석탄가격 상승으로 SNG 사업을 중단했다. SNG 설비 중 회수 가능한 금액을 추정한 결과 8777억원이 손상차손으로 잡혔다. 전체 손상차손 중 93.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포스코는 2009년 약 1조원을 투입해 SNG 사업을 시작했다.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한 후 정제와 합성 공정을 거쳐 청정연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고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대신 저가의 석탄을 사용할 경우 연간 20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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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G공정은 2013년 완공 후 가동에 들어갔는데 지난해 수입단가가 급등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톤당 100달러를 넘지 않았는데, 지난해 12월말 111.9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12월에는 톤당 63.2달러까지 단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꼽히는 점도 사업 중단 이유로 보인다. 이외 886억원의 손상차손은 기계 설비에서 발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종속·관계·공동기업에서도 7879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2017년(1732억원)보다 손상차손 규모가 6147억원 증가해, 포스코의 순이익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회사 손상차손 중 대부분은 해외에서 나왔다. 포스코 베트남 법인(포스코 SS VINA)이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 이 법인의 회계상 장부가액은 2017년 2414억원이었는데, 지난해 -2414억원이 손상차손으로 잡혔다. 이 법인은 2015년 준공을 마쳤는데, 매년 적자를 이어갔다. 포스코대우에서 공정가치 하락 등 지분 하락이 발생해 2030억원이 손상차손으로 인식됐다. 브라질 CSP 제철소(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뻬셍철각주식회사)에서도 2372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됐다. CSP 제철소는 동국제강과 포스코 그리고 브라질 발레(Vale)가 합작한 회사다. 발레의 지분이 50%,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각각 30%, 20%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CSP 제철소에서 1683억원의 규모의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 회계에 반영했다.
손상차손 규모는 자회사 순으로 포스코 SS VINA(2414억원), CSP 제철소(2372억원), 포스코대우(2030억원) 순이다. 포스코의 종속·관계·공동기업의 손상차손 규모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크다. 2017년 자회사의 손상차손 규모는 1732억원, 2016년과 2015년에는 각각 224억원,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자회사의 손상차손 규모는 7879억원에 육박한다.
포스코그룹에서 '재무통'으로 통하는 최정우 회장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자회사의 장부가액을 엄격하게 판단해 회계에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15년 가치경영실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이 기간 동안 국내법인이 2개, 해외법인이 32개 줄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손상차손을 대규모로 인식한 만큼 올해 당기순이익은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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