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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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 AMC vs 유암코, 사업중복 가능성 부각 산은, 구조조정 업무 확대일로…금융당국 예의주시

안경주 기자공개 2019-03-14 14:10: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2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KDB산업은행의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KDB AMC'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사업중복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정책금융기관 성격이 강한 유암코의 역할 재정립을 모색하면서 기업구조조정(CR)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KDB AMC가 산업은행의 출자회사 이외의 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업무를 확대하면 유암코의 사업 축소가 불가피할 수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8~9월께 기업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 AMC를 출범한다. 산업은행의 100%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KDB AMC는 산업은행 출자회사의 원활한 구조조정과 매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KDB AMC는 산업은행이 출자전환으로 주식을 보유하게 된 구조조정 기업을 도맡아 관리한다. 현재 대우건설, STX조선해양, 현대상선 등이 KDB AMC의 관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KDB AMC는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대상기업을 산업은행 출자회사에 국한하지 않고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충분한 경험이 쌓이면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뜻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출자회사만을 대상으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하면 KDB AMC의 영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선 대상 기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KDB AMC의 업무가 금융위가 유암코의 역할 재정립을 통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같다는 사실이다. 정책금융기관 성격이 강한 두 곳 모두 기업구조조정 사업을 향후 주력할 사업분야로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금융위는 지난 7일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유암코의 역할을 재정립하기로 했다. 과거와 달리 부실채권(NPL) 시장이 커졌고 민간수요가 충분한 만큼 유암코를 부실채권 투자보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로서의 기능을강화시키로 했다.

이는 유암코가 부실채권 투자에서 기업구조조정으로 저변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하면서 금융위가 직접 나선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 2015년 9월 구조조정 전문회사 신설을 추진하다 취소하고 유암코를 확대 개편했다.

KDB AMC 설립이 처음 논의될 때만 하더라도 유암코의 업무는 부실채권 투자에 방점을 뒀지만 최근 금융위의 발표로 유암코 역할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당초 KDB AMC는 주식을 넘겨받는다는 점에서 유암코와 사업 중복이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유암코를 기업구조조정 업무에 방점을 두도록 하고, 민간기업의 참여를 꾀하는 등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사업 중복이 불가피한 KDB AMC의 설립이 유암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사업중복을 넘어 유암코의 사업 축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조조정 기업의 대부분이 은행, 특히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사업 물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2016년 추진한 비금융 출자회사 패키지 매각이 대표적이다. 당시 산업은행은 비금융 자회사 79곳의 주식 패키지 매각입찰에서 유암코에게 지분을 넘겼다. KDB AMC가 당시에 설립됐다면 유암코는 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패키지 인수는 불발됐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대다수 물량은 아직까지 은행, 특히 산업은행을 통해 나오는 것이 많다"며 "유암코의 경우 은행이 주주라는 점에서 경쟁우위에 있었지만 KDB AMC 설립으로 오히려 사업 축소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KDB AMC가 유암코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과의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에 나서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KDB AMC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사업중복 여부 등을 확정할 수 없다"며 "다만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설립 단계부터 면밀히 들여다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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