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값 하락에 호황 맞은 미원그룹 '쌍두마차' [Company Watch]김정돈 회장 미원상사·김정만 대표 미원화학, 수익 개선에 쌓이는 이익잉여금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24 10:26: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제 경영'이 가시화하고 있는 미원그룹에서 쌍두마차 격 계열사인 미원상사와 미원화학이 올해 들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양 사 모두 주요 원재료 값의 하락이 수익성 개선의 주요인이 됐다. 우량한 재무구조도 계속 유지하고 있어 차입 상환 걱정이 없는 것도 양 사의 공통점이다.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이 이끄는 미원상사는 계면활성제와 전자재료, 자외선안정제, 산화방지제, 플라스틱 첨가제 등 광범위한 첨단·정밀화학 제품을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계면활성제로 전체 매출의 45.7%(535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등에 쓰이는 전자재료 제품은 4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원상사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11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34억원)보다 7.9%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1억원)보다 무려 6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4%로 지난해 상반기(8.8%)보다 4.6%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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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상사의 호황은 매출 증대와 함께 주요 원재료 값의 하락으로 원가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미원상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미원상사의 매출원가율은 약 78%로 지난해 상반기(83%)와 비교했을 때 약 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율 하락은 주요 원재료인 코코넛 오일과 다이옥산의 가격 하락과 연관이 깊다. 코코넛 오일의 가격은 올해 상반기 1kg당 1439원으로 지난해(1775원)와 재작년(2250원)보다 하락했다. 또 다른 원재료인 다이옥산(Dioxane) 역시 올해 상반기 1kg 당 2092원을 기록해 작년(2203원)과 재작년(2233원)보다 가격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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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동생 김정만 대표가 이끄는 미원화학 역시 세제의 원료로 쓰이는 계면활성제(설폰산·알코올설페이트·에탄올아민) 등을 생산한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중 계면활성제 부문의 매출이 60%로 미원화학 역시 계면활성제의 매출 기여도가 높다.
이외 미원화학은 '황'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고무가황과 인쇄회로기판(PCB), 도금약품 등에 사용되는 구황·분황·황산·발연황산 등을 생산한다. 국내 정제황산 시장과 분말유황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분황 및 황산 부문이 낸 매출액은 1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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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화학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5억원, 72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820억원보다는 9.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5.8% 증가했다.
미원화학 역시 주요 제품에 대한 원재료들의 가격 하락 덕을 봤다. 올해 상반기 미원화학의 매출원가율은 82.5%로 지난해 상반기 86.6%보다 소폭 낮아졌다. 주요 원재료인 알코올류의 경우 올해 상반기 1kg당 1529원으로 지난해(2009원)와 2017년(2439원)보다 가격이 하락했고, 알킬벤젠 역시 1kg당 1334원으로 지난해 1402원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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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호황기를 맞은 양사는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형 김정돈 회장이 이끄는 미원상사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약 1억3000만원에 그친다. '사실상' 무차입경영도 아닌 차입 자체를 거의 하지 않는 경영 기조가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미원상사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403억원, 192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1%에 그친다. 이익잉여금은 1524억원이 쌓여있다.
동생 김정만 대표의 미원화학도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이 10억원에 그친다. 미원화학의 상반기 말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228억원, 94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4%다. 이익잉여금은 672억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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