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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보수적 신용정책 '대손율 상승' [은행경영분석] 경기침체 대비 충당금 대거 적립...NPL커버리지비율은 하락세

김현정 기자공개 2019-11-01 10:11: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대손비용률이 높아졌다. 경기둔화 여파에 대비하기 위해 올 상반기 신용정책을 보수적으로 정비하면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다만 NPL커버리지비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만큼 적립액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3분기 말 기준 대손비용률이 0.16%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bp 높아졌다.

신한은행 대손비용률

경기침체가 올 하반기 뿐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평가모델을 보수적으로 정비한 결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여신 등급 평가를 1년에 한 번씩 하게 되는데 경기 하락을 예상하고는 올 6월쯤 이들의 신용평가를 더욱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상반기 자산을 많이 늘린 만큼 이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지속적으로 쌓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분기에만 대손충당금을 1350억원 쌓았고 3분기에는 640억원을 적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6배, 2.3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대손비용은 3061억원 발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다만 NPL커버리지비율이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신한은행은 당분간 충당금 적립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나눈 수치다. 은행이 차후 대출 부실화를 얼마만큼 대비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1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142%에서 1분기 말 132%로 떨어진 데 이어 상반기 말에는 125%까지 하락했었다. 신한은행이 자산건전성 정책을 보수적으로 강화하면서 NPL자산이 증가했고 그에 맞춰 충당금도 대거 쌓고 있지만 충당금 적립 규모가 아직 부실자산을 커버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올 상반기 말 전분기 대비 10.1% 증가한데 이어 3분기 말에도 4.1% 늘어났다. 반면 올 3분기 말 요주의 여신은 상반기 말보다 17.7% 감소했다. 자산건전성 등급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되고 고정이하여신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합한 것을 말한다.


신한은행 NPL레버리지비율

현재 신한은행의 대손비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신한금융지주의 대손비용률 역시 상승하고 있다. 영업 포트폴리오 변화로 신한카드의 대손비용률이 올라간 영향도 있지만 아무래도 자산 규모가 지주의 71%를 차지하는 신한은행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류승헌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올해 지주 대손비용률을 0.35% 수준으로 예상했었는데 3분기 말 기준 0.33%로 그에 조금 못미친다"며 "내년 성장률이 낮아지고 건전성이 악화된다는 가정 하에 내년 대손비용률은 올해 전망치보다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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