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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베트남 진출한다...현지법인 설립 추진 출자금 최대 1억달러...'원신한' 전략 일환, 신한은행과 '방카슈랑스' 등 시너지 기대

김장환 기자공개 2020-05-29 09:52:2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6: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이 베트남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현지 보험사와 손을 잡고 생명보험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최종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최근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신한생명은 이를 위해 최대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 자본금을 신생 현지법인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생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추가적인 자금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출자금을 1억달러 규모로 고려한 건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 사업 전개를 위해 필요한 대금을 초기에 단번에 투입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법인 설립 후 장기간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점도 초기 대규모 자금 투자 방침을 결정하는 데 한몫을 했다.

신한생명은 애초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구상해왔다. 앞서 지난 2015년 6월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고 장기간 시장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현지 파트너 업체를 찾아 나섰지만 적합한 대상자를 만나지 못했다. 사회주의 국가여서 국영기업의 힘이 강하고, 외국계 기업 진출이 쉽지 않은 시장 상황이란 점이 발목을 잡았다.

베트남은 국영기업 바오비엣이 생명보험시장의 약 5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톱티어로 자리잡고 있고, 국내 기업 중 진출해 있는 곳은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 뿐이다. 아울러 국내 진출 생보사의 현지 점유율은 크게 떨어진다.

초기 시장 개척이 쉽지 않은데다 국내 기업들의 힘이 약한 생명보험 시장과 달리 베트남 현지 금융 시장은 신한은행이 이미 압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1993년 한국계 은행 최초로 베트남 대표사무소를 설립한 신한은행은 2009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엔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며 HSBC와 함께 수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작년에만 1억32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생명이 신생 법인 설립을 구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공동 사업 전략을 펼치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봤다. 은행 판매 채널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등 상품 출시에 주력하면 현지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보다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생명이 애초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 등 설립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걸 구상하게 됐다"며 "은행과 방카슈랑스 상품을 내놓고 현지 기업 직원 대상 영업을 진행하면 서둘러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의 베트남 법인 설립은 그룹사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바라볼 여지도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계열사를 주축으로 신한생명과 현지에서 '원 신한'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볼 수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해외 진출 전략은 일단 은행이 나간 뒤에 카드, 증권 등 후속 진출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신한금융의 경우 보험사 영업권까지 갖춰지면 베트남 진출 구상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호치민에 신한은행(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카드(신한베트남파이낸스),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 등 덩치가 큰 국가들은 금융규제가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적은 곳이 많고 보험사가 지주사로 자리잡고 은행을 지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이런 구조 때문에 보험사가 은행 채널을 활용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많고 그런 확장 전략을 구사하는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한생명 측은 "단독법인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 것은 맞다"며 "그룹의 전략 방향에 맞춰서 구상하게 된 것이고 올해 내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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