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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자산 확대' 엇갈린 1분기 [보험경영분석]볼륨 키우기 나선 신한생명, 사업비 확대 불가피...오렌지라이프, 영업 주춤

고설봉 기자공개 2020-04-29 10:42:5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1: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올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나란히 순이익이 급감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생명은 자산 확대로 인한 사업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은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전체 볼륨이 줄면서 수익 방어에 한계를 보였다.

신한생명은 올 1분기 3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539억원 대비 26.3% 감소한 수치다. 오렌지라이프 역시 지난해 1분기 804억원보다 26% 줄어든 59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손해율이 상승하고, 사업비율이 오르는 등 비슷한 이유로 수익성 감소를 경험했다. 저금리에 따른 투자이익률도 소폭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했다. 다만 신한생명은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규모 지출이 불가피했다.오렌지라이프는 신한생명보다 비용 지출이 적었던 만큼 이들 지표의 상승폭이 더 작았다.

실제 연납화보험료(APE)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APE는 모든 납입한 보험료를 연간 기준 환산한 지표로 보험사 영업의 대표적 성장성 지표다. 시장 성숙과 경기 둔화로 2018년부터 생보업계 전체적으로 수입보험료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신한생명은 올 1분기 APE를 늘리며 시장을 확대했다.

신한생명은 APE 제고에 주력하며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펼쳤다. 연금보험을 확대할 경우 부채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보장성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올 1분기 APE는 12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23억원 대비 37.9% 증가했다. 주력인 보장성 APE가 지난해 1분기 879억원에서 올 1분기 1247억원으로 41.8% 증가했다. 실제 APE에서 보장성보험 비중은 올 1분기 98%로, 전년 동기의 95.3%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른 사업비 증가는 필연적이었다. 보장성보험 상품 특성상 초기 사업비가 대거 증가했다. 신한생명의 올 1분기 사업비율은 전년 동기의 9.7%보다 1.7%포인트 늘어난 11.4%를 기록했다.

반면 오렌지라이프의 사업비는 같은 기간 9%에서 9.7%로 0.7% 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오렌지라이프의 1분기 APE는 118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819억원 대비 35% 가량 급감했다. 보장성보험에서 22.6% 줄어든 786억원을, 저축성및연금보험에서 50.4% 줄어든 39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가입자 증대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사업비 증가율도 미미한 셈이다.


보장성보험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성상 손해율에서도 신한생명은 타격을 받았다. 신한생명의 올 1분기 손해율은 95%를 기록, 지난해 1분기 89.8% 대비 5.2% 포인트 상승했다. 초기 사업비 지출에 더해 기존 가입자들에 대한 보험금 지급액이 대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수준으로 손해율을 관리하고 있다. 올 1분기 77.9%를 기록, 지난해 1분기 76.1% 대비 1.8%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예정손해율과 실제손해율 사이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비중은 7대3 정도로, 상대적으로 손해율 관리에 수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저축성및연금보험은 사전에 계산된 보험금 지급액 외에 우발적인 지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신한생명은 자산 확대를 위해 돈을 많이 쓴 셈이다. 실제 운용자산 규모에서는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를 넘어섰다. 올 1분기 운용자산은 신한생명이 29조6740억원으로 오렌지라이프 26조2333억원 보다 3조 4407억원 많았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신한생명은 5.9% 늘었지만 오렌지라이프는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장기적으로 합병을 앞두고 우위를 잡으려는 신한생명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평이다. 특히 보험사의 핵심인 설계사 조직의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오렌지라이프는 볼륨 확대보다는 조직 안정과 비용 축소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설계사 수의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4월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 내부에서 금융지주에 편입되는데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내부적인 요인이 영업활동에 있어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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