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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럭스 인수 노리는 신한금융, '몸값 오를라' 고민 조용병 회장 비은행 강화 특명, VC 인수시 시너지 기대…경쟁사도 '군침' 과열 우려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10 15:27:1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23: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벤처투자(VC) 업계 매물로 등장한 네오플럭스 인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VC 인수에 대한 의지는 크지만 생각보다 인수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부담이다. 공격적 베팅을 할지 아니면 안정적 가격을 써내는 전략을 취할 지가 숙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하나금융, 건설사 두 곳이 최근 네오플럭스 인수 실사에 돌입했다. 이달 중으로 본 입찰에 참여할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인수가를 700억~8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6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감안한 가격이다.

딜 진행은 비딩(호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라이빗 딜(비공개 입찰)과 달리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곳이 협상 기회를 얻게 된다. 결국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아직까지 호가를 제시한 곳은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원매자 중 신한금융의 인수 의지가 높은 편"이라며 "그동안 M&A시장에 네오플럭스와 같은 업력과 실력을 갖춘 벤처캐피탈이 등장하지 않았던 만큼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미래 신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네오플럭스 인수를 통한 벤처투자사업 진출을 원하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조용병 회장의 강한 의지 속에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다.

최근 정부 정책도 인수 의지를 키우는데 한 몫을 했다. 정부는 창업 벤처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 입장에서 VC를 활용하면 은행 등과 연계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 상당수가 VC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신한금융이 네오플럭스 인수 의지를 키우고 있는 요인이다.

KB금융은 KB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은 하나벤처스를 거느리고 있지만 신한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에 VC가 없다.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이 라이선스를 취득해 갖고 있지만 관련 분야 영업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신한금융은 지주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할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 업력이 길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해 설립한 VC 자회사 NH벤처투자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막대한 범농협의 자본금을 앞세워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VC 특성상 IPO에 이어 엑시트(EXIT) 단계까지 도달하는데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생애주기가 5~7년으로, NH벤처투자의 첫 흑자전환은 2022~2023년은 돼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 자회사 하나벤처스 역시 2018년 탄생했다. 1000억원대 자본금을 투입해 신기술사업 주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VC시장에 뛰어들었다. 빨라도 2023년은 돼야 첫 수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KB금융이 자체 설립한 KB인베스트는 업력이 무려 30년에 달한다. 1989년 국민창업투자라는 사명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시장 입지를 다져왔다. 작년 연간 운용자산(AUM)이 1조3000억원대를 넘어서며 업계 5위에 안착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존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적합하다"며 "벤처투자업 특징상 수익주기가 5~7년으로 긴 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오플럭스를 인수하게 되면 1조원 규모의 운용자산과 업계 내 탄탄한 네트워크를 단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인수 장점으로 거론된다. 네오플럭스는 국내 VC 중 10위권에 랭크돼 있다. 비록 지난해 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7년과 2018년 수익성은 흑자였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네오플럭스는 바디프렌드를 비롯해 패스트파이브, SCM생명과학, 젠큐릭스 리디 등 향후 대규모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여러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실사를 거쳐 네오플럭스의 운용 펀드 현황과 개별 포트폴리오, 출자자(LP) 목록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네오플럭스를 들여다본건 맞지만 본입찰 참여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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