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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자회사 대해부]기업가치 '10조'의 길…친환경 M&A로 채운다①볼트온 전략으로 사업 확장…신사업 EBITDA 목표 '절반' 달성 추정

이정완 기자공개 2022-06-13 07:35:18

[편집자주]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전략은 친환경 M&A가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부터 폐기물 처리·발전 관련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금껏 3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회사가 공언한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상장을 완수하려면 자회사의 현금 창출력 확대와 성장이 필수적이다.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자회사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하반기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초 상장 계획을 알린 뒤 친환경 신사업을 통한 성장 전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SK에코플랜트는 지속적으로 가치 상승 잠재력을 키워왔다.

핵심은 친환경 기업 M&A(인수·합병)다. 이미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을 사들여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렇게 모은 자회사로부터 내년 4000억원이 넘는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결국 자회사들의 가치가 얼마나 오를 것이냐에 따라 IPO 결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전략은 지난해 초부터 자본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실시한 IR(Investors Relations) 간담회에서 2023년 에비타 8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50%를 기존 건설 사업에서 벌고 35%를 폐기물 처리 사업, 15%를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서 번다는 계획이었다. 이 때만 해도 상장이 본격화되진 않았다.

에비타 목표를 알린 뒤 같은 해 5월 기업공개(IPO)도 구체화됐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안재현 사장이 사명 변경을 계기로 인트라넷 영상에 출연해 2023년 에비타 8500억원에 12배를 곱한 10조원 수준으로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M&A 시장에서 친환경 기업 거래에 활용되던 에비타 배수인 10~15배 사이에서 가치를 정했다.

2021년 5월 공개한 2023년 기업가치 목표(출처=SK에코플랜트)

안 전 사장의 발표 직전 해였던 2020년 SK에코플랜트의 연결 기준 에비타는 3147억원이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선 3년 동안 에비타를 3배 가까이 끌어올려야 했다. 회사가 펼치고 있는 사업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자회사 인수로 사업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9월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로부터 수처리·폐기물 전문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1조500억원에 인수하면서 폐기물 대형 M&A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폐기물 소각·매립 영역에서 6개 기업을 추가로 사들였다. 올해 2월 1조2000억원에 싱가포르 기업 테스를 인수하며 전자·전기 폐기물 분야로 시선을 넓히기도 했다.

또 다른 친환경 사업 핵심 축인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도 자회사 확보에 한창이다. 미국 연료전지 생산업체 블룸에너지와 협력을 통해 2020년 블룸SK퓨얼셀을 설립해 연료전지 생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친환경 발전 중 하나인 해상풍력 발전 하부구조물 기업 삼강엠앤티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관심은 SK에코플랜트가 에비타 목표를 얼마나 채웠는지에 쏠린다. IR 간담회와 안 전 사장의 발표 후 1년 반 가량이 지난 현재 친환경 사업 에비타도 상당 수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에비타 8500억원 중 35%인 2975억원을 벌기로 한 폐기물 처리 사업에서는 환경시설관리가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에비타 837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 인수한 테스의 경우 지난해 에비타가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내년 에비타 8500억원의 15%인 1275억원을 책임질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서는 이달 내 거래 종결이 예정된 삼강엠앤티의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강엠앤티가 지난해 창출한 에비타는 456억원이다. 수소·연료전지 자회사인 블룸SK퓨얼셀은 아직 이익 규모가 수십억원대로 작지만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핵심 자회사에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인수한 지방 폐기물 기업 에비타까지 합하면 내년까지 친환경 사업에서 채워야 할 목표의 절반 가량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볼트온 전략에 3조원 가량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피인수 기업의 현금창출력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으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내년 상장 시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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