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반도건설, 2년째 30위대 '멀어진 톱10'2018년부터 3년간 비슷한 자리 머물러, 2019년 매출 반토막 뒤 정체
성상우 기자공개 2022-08-19 07:17:3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건설이 시공능력 평가에서 이번에도 30위대에 머물렀다. 순위가 지난해 34위로 떨어진 뒤 2년 연속 해당 권역에 머물렀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10위대를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확연한 하락세다. 한 때 2조원에 육박했던 연매출이 수천억원대로 떨어진 2019년 이후 회사 마땅한 전환점을 찾지 못한 영향이다.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건설업체 시평 공시'에 따르면 반도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4613억원이다. 순위로는 32위를 기록했다. 1조264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시평액이 소폭 늘어 순위로도 2계단 올랐다.
공사실적은 200억원 가량 줄었지만 경영평가액이 늘어난 것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실적 최저점을 찍었던 2020년 대비 매출과 이익이 모두 호전되면서 재무 지표 전반이 개선된 덕분이다.
실질자본금 규모를 비롯해 경영평점에 반영되는 재무 지표들 대부분이 개선됐다. 특히 이자보상비율과 매출순이익율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진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차입금의존도와 총자본회전율도 동반 개선됐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를 반영해 산출한다. 경영평점 계산에는 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율·총자본회전율이 반영된다 .
공사실적평가액은 소폭 감소했다. 전년 대비 회사 전체 매출은 약 5800억원에서 약 8800억원으로 늘었지만 이 중 약 5700억원이 분양수익에 의한 매출이기 때문이다. 공사수익만 따져보면 전년도 3400억원 대비 약 300억원 감소한 310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지난해 크게 떨어진 시평 순위를 회복할 수 있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도건설은 2018년 시평순위 12위에 들면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13위와 14위를 기록하며 '톱 10' 건설사들을 바짝 쫓았다. 3년 연속 12~14위를 유지하며 20위권에 안착하는 듯 했다.
지난해 기록한 34위는 100위권 내 건설사 중 가장 큰 폭의 순위 하락이었다. 1년 사이 20계단이 떨어진 성적표는 당시 업계에서도 화제가 됐다.
2019년에 반도건설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순위 급락은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2010년대 들어 본격 성장세를 보이며 2017년 매출 1조9300억원을 찍었다. 이듬해에는 1조56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내며 준수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그 기세를 오래 잇지는 못했다. 2019년 7000억원대로 떨어진 매출은 2020년 5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엔 8700억원대까지 반등했지만 2조원에 육박했던 2017년도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
반도건설의 실적과 시평순위가 이처럼 들쭉날쭉한 원인은 도급 공사와 자체 분양사업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에 있다. 특히 분양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 대비 과반을 차지하는 반도건설의 포트폴리오는 용지 매입, 분양 시기 및 대금 유입 일정에 따라 실적 등락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반도건설은 2010년대 초반부터 약 5~6년간 동탄·김포 한강·남양주 다산 등 수도권 신도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을 늘려왔다. 이 시기 반도건설은 전국에 약 4만여세대를 공급하면서 급성장기에 접어들었다. 2018년도의 시평 순위는 이 실적을 후행적으로 반영하면서 20위권에 들 수 있었다.
2010년대 후반으로 들어오면서 실적과 시평순위가 급락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까다로워진 택지낙찰 절차는 반도건설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1조원을 넘어섰던 분양매출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실적이 떨어졌다. 시평 순위 하락도 불가피한 수순이었다.
시평 순위 회복을 위한 관건은 반도건설이 다시 예전 수준의 매출 볼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최근 3~4년 사이 공사 매출과 분양 매출이 동반 급감한 상태라 사업 구조 전반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이 8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 반등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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