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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LBA' 전략, 성장·내실 두 마리 토끼 잡을까 '1000억' 베팅해 국내 판권 사들인 알림타·젬자·자이프렉사, 매출 YoY 22% 성장 기저에

최은수 기자공개 2023-02-09 12:55:3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이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Legacy Brands Acquisition, LBA)을 앞세우며 시장에 제시한 5개년 중장기 계획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모습이다.

회사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제품의 국내 판권 확보를 위해 작년에만 약 1000억원의 현금을 투입했는데 이 공격적인 투자가 곧바로 각 사업부문 실적으로 반영된 모습이다.

◇매출·영업익 20% 이상 고성장 기저엔 1000억 베팅한 신제품 포트폴리오

보령은 2022년 한해 7221억원(YoY 22%)의 매출액과 602억원(YoY 20%)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아직 감사보고서 제출 전이지만 해당 매출액과 영업익 추이가 확정되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는 5개년 중장기 고성장 기조의 성공적인 첫발을 떼게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회사가 내세운 성장 전략인 △신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자사 보유 제품의 수익성 강화라는 두 가지 전략을 모두 구현해낸 결과로 풀이했다. 특히 보령이 기존 제품과 항암 및 CNS 부문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추진한 LBA 전략이 조기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보령은 작년에만 총 3가지 오리지널 브랜드 확보를 위해 70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원)를 투입했다. 2021년 말 기준 보유 유동성(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1965억원)의 절반 이상을 쏟아붓는 공격적인 투자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LBA 전략으로 도입한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자이프렉사를 앞세워 작년 CNS 사업부문 성장률 124%(117억원->265억원)를 달성했다. 60%에 육박하는 양적 성장(997억원->1606억원)을 보인 항암 부문 기저에도 해당 전략을 통해 신규 도입 브랜드(젬자·알림타)가 자리해 있다.

새로 도입한 제품 매출에 기존 주력 제품 성장세도 더해지며 조화를 이뤘다. 카나브 패밀리로 요약되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스테디셀러는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1745억원, YoY 10.6%)을 기록했다. 당뇨 치료제 트루리시티 또한 543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2021년(471억원) 대비 15.2% 늘었다.


◇스테디셀러·LBA 동반 약진→'2026년 1조 매출' 중장기 목표 달성 청신호

보령은 작년 '1조 매출과 2000억 영업이익'을 골자로 하는 5개년(2022~2026년) 중장기 성장 계획을 제시했는데 쾌조의 첫발을 뗀 모습이다. 특히 2022년 연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선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점이 눈길을 끈다.

회사에선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카나브 만으로도 연 1000억원 이상의 현금창출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 제시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대형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비전을 시현하려면, 카나브를 뒷받침할 신규 품목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모습이다.

보령은 이를 위해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품목에 적극적으로 사들인 뒤 영업력을 더하는 전략을 가동했다. 국내 처방시장 특성상 제네릭 제품이 나온다 해도 오리지널 품목의 가격 및 브랜드 우위가 장기간 유지되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이는 식약처 등 인허가 당국은 2020년부터 무분별한 제네릭 확장과 약가 교란을 막기 위한 정책을 시행중인 것과도 관련이 있다. 제네릭 제품의 약가는 특허 만료 이전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의 53.55%를 넘을 수 없도록 규제한 것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이라 해도 수요자 및 처방자의 선호 성향에 영향을 받다보니 미국이나 해외 시장보다 판매가격이 덜 하락한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의 이상지질혈증-당뇨병 복합제 리피토로, 특허 만료 후 글로벌에선 매출이 줄었지만 국내에선 오히려 매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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