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공개매수 경쟁률 2배수 넘었다…흥행 성공하이브·컴투스 등 대부분 참여, 이수만 전 총괄은 불참한 듯
이지혜 기자공개 2023-03-27 07:45:2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크게 흥행했다. 공개매수 경쟁률이 2배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와 컴투스 등 사실상 SM엔터테인먼트 주주 대부분이 공개매수에 참여한 셈이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개매수 응모물량 가운데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물량만 매입할 예정이다. 당초 안분비례 방식으로 35% 초과 물량은 매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따른 조치다. 이렇게 되면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7%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게 된다.
◇공개매수 경쟁률 2.3대 1 추정, 주식 80%가량 응모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경쟁률이 2.3대 1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발행주식 총수의 35%에 해당하는 833만3641주를 매입할 예정인데 이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이 접수됐다는 뜻이다.
사실상 SM엔터테인먼트 주주 대부분이 카카오 측의 공개매수에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의 발행주식총수는 2381만401주로 자사주를 제외하면 유통주식수는 2356만9022주다. 카카오 측의 공개매수 물량에 경쟁률을 대입해보면 유통주식의 80%가 넘게 공개매수에 응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브와 컴투스도 공개매수에 참여했다.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15.78%에 해당하는 375만7237주, 컴투스는 4.17%에 해당하는 99만1902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공개매수에 전량 응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이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지분 35% 가운데 20%를 하이브와 컴투스가 채운 셈이다.
시장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 측이 공개매수 가격으로 제시한 15만원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사상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카카오와 하이브가 공개매수 경쟁을 벌이기 전까지만 해도 9만원 이내에서 오르내렸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당분간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오를 만한 이벤트가 많지 않기에 이번이 투자수익을 남길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을 수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0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지만 공개매수가 끝나고나면 더 떨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비록 경쟁률이 2배수가 넘어도 이번 공개매수에 응해 절반이나마 주식을 파는 편이 이익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주요 주주로 남아…이수만 공개매수 불참 추정
경쟁률이 2배수를 넘으면서 카카오 측은 공개매수 응모물량의 절반에 못 미치는 주식을 매입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개매수 응모물량이 최대 매수예정수량인 833만3641주를 넘어설 경우 초과분은 매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응모 주식은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하기로 했다. 예컨대 공개매수 경쟁률이 2대 1을 기록할 경우 주주 한 사람이 응모한 10주 가운데 5주만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매입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하이브와 컴투스 등은 여전히 SM엔터테인먼트의 주주로 남게 된다. 특히 하이브는 7%가 넘는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하이브는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채로 당분간 협력하는 구도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 총괄은 23일 변호사 문재웅씨를 검사인으로 선임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정기주주총회와 관련해 별지 기재 사항을 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전 총괄은 당초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8.45% 가운데 14.8%를 하이브에 넘기고 현재 3.65%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힘을 실었지만, 하이브가 중간에 계획을 포기하면서 이 전 총괄의 기대도 어그러졌다.
한편 이번 공개매수가 끝나고 나면 카카오 측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약 40%가량 쥐게 된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20.78%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9.13%를 쥐게 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서 2월 말, 3월 초 장내매수 방식으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각각 3.28%, 1.63% 취득한 바 있다.
공개매수는 3월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지만 25일과 26일은 주말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24일 거래가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 결제일은 28일이다. 이번 공개매수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티사이언티픽 '생성형AI 모델 활용 시스템' 특허 등록
- '전방투자 수혜' 유니셈, 증설 호재 성장 기대감
- [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혼돈에도 할 건 한다, 재건 첫 신호탄 100명 공채 시작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현대차그룹, 고정 급여보다 실적 연동하는 성과급 핵심
- FI 떠난 스마일게이트RPG, IPO 수면 아래로
- [뮤지컬 제작사 열전]제작사 빅5, 시장 확대에 '함박웃음'…외형 '껑충'
- SM, 카카오 '콘텐츠 비욘드 콘텐츠' 동참…청사진은
- [Film Making]스튜디오드래곤 <그놈은 흑염룡>, 이수현 감독-김수연 작가 호흡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오너들은 과연 받는 만큼 일할까
- 'SI도 FI도 없었다' 엔케이맥스, 회생절차 돌입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뮤지컬 제작사 열전]제작사 빅5, 시장 확대에 '함박웃음'…외형 '껑충'
- SM, 카카오 '콘텐츠 비욘드 콘텐츠' 동참…청사진은
- [Inside the Musical]쇼노트의 실험 <그레이트 코멧>, 무대와 객석 허물다
- 하이브, UMG와 10년 독점계약...경제적 효과는
- 지난해 BTS 일부 멤버 재계약 금액, 500억대 추정
- 하이브, 대기업집단 지정 초읽기…파급효과는
- [Musical Story]쇼노트, 카카오엔터 IP로 '글로벌' 뮤지컬 만든다
- [Inside the Musical]쇼노트의 '개천용' <헤드윅>, 20년 진기록 비결은
- YG엔터, 음원저작권 '투자'로 보폭 확대 '추가 수익 기대'
- 뮤지컬 시장 '성장의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