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혁신성장 포커스]KDB산업은행, 혁신성장금융 정책의 '오른팔'①지난 6년간 '23.4조' 규모 펀드 조성…이준성 부행장 "지원 범위 확대할 것"
김서영 기자공개 2023-05-23 07:17:36
[편집자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경제의 활력소다.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그 속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 그만큼 경제가 살찐다. 최근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그리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이다. 금융그룹들은 혁신성장의 유일한 '큰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더벨이 금융권의 혁신성장 지원 전략과 키맨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늘 혁신성장펀드 자(子)펀드 접수가 마감되는데 정부의 정책 방향대로 민간 부문과 협력해 펀드 조성과 지원을 잘 마무리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다음 단계로 세컨더리펀드, M&A펀드, 스타트업 글로벌펀드 등 지원 범위를 키워나갈 생각이다."이준성 KDB산업은행(산은) 혁신성장금융부문장은 더벨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산은이 정부의 혁신성장금융 정책 수행에 있어 오른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산은은 올해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고 정부도 3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산은은 넥스트라운드실을 격상해 혁신성장 금융 정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올해 'KDB 넥스트라운드'가 대전에서 개막하면서 벤처·스타트업 분야에서도 지역균형 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혁신성장펀드 민관합동 조성 3년간 '15조'…1200억 현금출자
산은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혁신성장 금융 지원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산은은 지난 4월 민간과 협력해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다. 혁신성장펀드는 혁신산업과 성장지원이란 투트랙 전략이다. 혁신산업펀드는 국가전략 산업 육성을, 성장지원펀드는 후기 스케일업 단계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3조원씩, 모두 15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게 골자다. 올해는 정부의 3000억원 재정 지원과 산은이 6000억원을 출자해 정책자금 9000억원을 조성한다. 민간자금으로는 2조1000억원이 들어간다.
산은의 이같은 출자 사업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이뤄진다. 1차 출자사업은 위탁운용사 10곳을 선정해 정부 재정 1836억원과 산은 자금 5900억원 등 마중물 2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다. 모험자본시장에 대한 매칭출자는 하반기에 2차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산은의 혁신기업 지원과 신산업 육성은 혁신성장금융부문 내 간접투자금융실이 주축이 돼 이뤄졌다. 최근 3년간 모두 4조5000억원을 시장에 공급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9조9000억원, 2021년부터 작년까지 뉴딜펀드 출자사업으로 10조5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모험자본 시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최근 산은은 이사회를 열어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물출자를 통해 자본을 보강했던 지금까지의 방식과 달리 현금출자 방식이다. 이는 올해 혁신성장펀드 등 정책사업 수행을 위한 예산 집행이다. 이미 관련 정부 세출 예산 3500억원이 국회에서 의결된 바 있다.
◇격상된 넥스트라운드실, 올해 대전서 개막
넥스트라운드는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게 투자 유치의 기회를 주고 투자자에게는 우량 투자처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벤처기업 투자유치 플랫폼이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넥스트라운드실의 위상도 높아졌다. 지난해 말까지 넥스트라운드실은 혁신성장금융부문 산하에 설치된 벤처금융본부 안에 속했다. 벤처금융본부에는 넥스트라운드실을 비롯해 벤처기술금융실, 스케일업금융실이 있었다. 올 들어 넥스트라운드실이 혁신성장금융부문 직속 부서로 개편됐다.
올해 2월 23일 'KDB 넥스트라운드'가 개막했다. 대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오픈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대전 오프닝은 수도권에 집중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대전·충청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펀드'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진행되었다.
이준성 혁신성장금융부문장(부행장)은 넥스트라운드 오픈데이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비수도권에 소재한 혁신기업들의 발굴과 성장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산업은행은 올해 투자 빙하기 극복을 위한 시장 안정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지역균형발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KB금융 리더십 시프트]송병철·신승협·서영호…재무라인 차기행보 주목
- [저축은행 재편 그 후]부실 상징 토마토…신한에서 '리딩뱅크 DNA' 이식
- 새마을금고, 개발도상국에 금융포용 모델 전파
- [심상찮은 카드사 비용 리스크]우리카드 이재일 상무 1년…'단기조달' 컨트롤 과제
- 우리은행, 중기 자금수요 풍부한 국가산단 노린다
- [주주 프렌드십 포커스]우리금융, 경쟁사와 '자사주 소각' 격차 벌어진 배경은
- [저축은행 재편 그 후]한투저축, 예성 품으며 서울 진출…알짜 계열사 성장
- 우리금융, 1차 타깃은 NH금융…연내 실적 역전 목표
- [KB금융 리더십 시프트]윤종규-양종희 뒤를 잇는 재무 라인은 누구
- 동양생명, '테니스' 마케팅 헬스케어 차별화 전략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SC제일은행, 이사회 'ESG·내부회계' 견제 기능 강화
- [KB금융 리더십 시프트]경영전략회의 데뷔 'D-100', 양종희 체제 경영 비전은
- [KB금융 리더십 시프트]'양종희 사단'에 이름 올릴 계열사 CEO는
- [KB금융 리더십 시프트]'어제의 경쟁자·오늘의 파트너'…부회장 2인 거취는
- 유명순 씨티은행장, 단독 후보로 결정…연임 '확실시'
- [KB금융 리더십 시프트]'왕관 이임식' 두 달 앞으로…인수인계 시작됐다
- [KB금융 리더십 시프트]양종희 회장 후보자, 윤종규 10년 '관성' 깨뜨릴까
-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재무적·사회적 가치 높일 것"
- [한국 금융 새 길을 묻다]'메기' 역할 실패한 인터넷은행, 과당경쟁 경계해야
- [KB금융 차기 리더는]'180도' 달라진 회추위…독립성·보안 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