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SC제일은행, 충당금 여파에 순이익 '뒷걸음'기업대출·파생상품 손실 리스크, '이자·비이자이익' 성장 불구 수익성 악화
박서빈 기자공개 2023-06-05 07:47:0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의 수익성 지표들이 뒷걸음질 쳤다. 기업대출과 파생상품 손실 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여파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도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각각 0.51%, 9.6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19%포인트와 2.8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이는 충당금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세부적으로 올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순전입액은 187억원으로 1년 사이 173억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기타충당금 및 충당부채 순전입액은 181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1분기에는 17억원 규모의 순환입액이 발생했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6/02/20230602154043172.jpg)
SC제일은행이 충당금을 많이 쌓은 건 최근 기업대출과 파생상품평가에서 손실 리스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먼저 기업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한 여파가 있었다. 1년 전 38억원의 순이자이익을 냈던 기업금융의 외부고객 부문에서 올 1분기 439억원의 순이자손실을 냈다.
위험회피파생상품에서도 순손실을 냈다. 올 1분기 위험회피파생상품 관련 순손실은 32억원 규모다. 지난해 1분기 SC제일은행은 위험회피파생상품에서 15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 손실 리스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사업 부문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 및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매금융, 기업과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 및 파생상품거래, 외환거래 등을 다루는 기업금융, 자금관리와 자본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는 기타부문 등이다.
이 가운데 핵심 사업은 기업금융이다. 전 세계 59개 시장에 걸쳐 있는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 투자 및 교육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SC제일은행은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에서는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이자이익은 3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성장했다. 전반적인 자산 성장과 함께 금리 상승 기조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효과를 보았다.
같은 기간 NIM은 1.51%로 전년 동기 대비 0.23%포인트 증가했다. 자산 규모도 전년 말보다 5.8% 늘어난 104조4473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기업 외환 관리 상품 실적 향상에 힘입었다.
자본건정성 측면에서도 건실한 수준을 유지하며 감독당국 요건을 상회했다. 올 1분기 기준 SC제일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각각 21.09% 및 17.4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8%포인트, 3.1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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