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비상장사 재무분석]LG 하이프라자, 잉여현금흐름 창출 불리한 구조②LG전자 매입채무 급감, 리뉴얼 확대…운전자본투자·CAPEX 모두 '역대 최고'

고진영 기자공개 2023-11-20 07:18:09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0: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는 매장 투자에 돈을 쓰면서도 수년간 잉여현금을 안정적으로 창출해왔다. LG전자가 대금지급 조건을 유리하게 설정해준 덕분에 운전자금 관리가 용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LG전자에 지고 있던 매입채무가 급감한 데다 점포 리뉴얼까지 줄줄이 진행되면서 운전자본투자와 CAPEX(자본적지출)가 나란히 불어났다.

하이프라자는 애초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불리한 구조를 장기간 가지고 있었다. 집객력을 높이고 유통망을 넓히기 위해 리뉴얼과 매장 대형화 등 투자가 불가피했고, 매장 숫자와 프리미엄제품 비중이 갈수록 늘어 재고부담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하이프라자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2012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곤 잉여현금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연 200억~300억원 안팎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꾸준히 냈지만 운전자본투자액(순운전자본의 변동)을 감당하긴 버거웠다.

이런 구조가 나아진 것은 제품 매입처인 모회사 LG전자의 지원 덕이다. 해마다 현금이 동나던 하이프라자는 예외적으로 2012년 459억원의 잉여현금을 남겼는데 당시 LG전자가 대금 결제기간을 미뤄주는 등 조건이 대폭 개선된 이유가 컸다. LG전자는 2016년에도 매입채무 결제조건 연장을 통해 부담을 덜어줬고 그 뒤론 하이프라자의 운전자본투자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로 결제조건이 연장된 2016년 이후 하이프라자는 2021년까지 거의 매년 운전자본투자액이 음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현금흐름엔 보탬이 됐다는 뜻이다. 유일하게 운전자본투자가 양(+)의 숫자를 보인 2017년에도 규모가 29억원에 그쳤다. 대부분은 매입채무 증가가 운전자본 축소를 이끌었으며, 덕분에 하이프라자의 잉여현금흐름 역시 2021년까지 7년간 플러스를 유지했다.

특히 2020년의 경우 잉여현금 규모가 전년(537억원) 대비 3배 이상 많은 1667억원으로 뛰기도 했다. 이 기간 운전자본투자액이 -20억원에서 -898억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연초 대비 재고자산이 감소한 데다 매입채무는 약 376억원 줄고 선수금(계약부채)은 53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선수금은 부채로 잡히지만 현금흐름에선 플러스로 반영된다.

그러나 지난해는 운전자본투자액이 전례없이 불어난 모습을 보였다. 2021년 -12억원에서 2022년 1024억원으로 뛰었다. 하이마트의 운전자본투자액이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2년 LG그룹에 편입된 이래 처음이다.

그간 효자노릇을 했던 매입채무가 갑자기 급감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무거워진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히 LG전자에 대한 매입채무가 2021년 약 2219억원에서 지난해 1624억원으로 595억원가량 감소했고 LG유플러스와 LX판토스 등에 지고 있던 매입채무도 작년에 모두 갚았다. 이에 따라 2022년 하이프라자의 매입채무는 연초 대비 608억원이나 줄었다.


운전자본투자 증가는 현금흐름 축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하이프라자는 EBITDA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이 664억에 그치면서 전년(1251억원) 대비 거의 반토막났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CAPEX까지 역대 최대 수준을 찍었다는 점이다.

하이프라자는 지난해 CAPEX로 886억원을 썼는데 이중 유형자산 취득이 862억원을 차지했다. 매장 고급화를 위해 기존 지점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자금 소요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운전자본과 투자 부담이 동시에 늘어난 탓에 하이프라자는 현금이 바닥을 드러냈다.

2022년 하이프라자의 잉여현금흐름은 -222억원을 기록,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투자뿐 아니라 리스부채 상환 등으로도 현금 유출이 생기면서 2021년 535억원에 상당했던 현금성자산 역시 1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