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자BG, 반도체 감산 대응책 '고부가·신제품' 글로벌 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축소에 전자BG 직격탄, 별도 영업이익 62% 감소
강용규 기자공개 2023-11-17 07:18:0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지주사 ㈜두산이 자체 수익 창출에 고전 중이다. 실적 비중이 높은 전자BG(비즈니스그룹)가 전방산업 반도체의 업황 부진에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두산은 업황이 반등할 때까지 고부가 전자소재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두산은 2023년 1~3분기 누적 별도기준 매출 7162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2% 감소했다. 특히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지난해 216억원에서 올해 32억원으로 85% 급감하는 실적 충격을 맛봤다.

㈜두산은 △전자BG(전자소재) △디지털이노베이션BU(IT시스템) △퓨얼셀파워BU(건물용 연료전지) △유통BU(두타몰) 등 자체사업을 보유한 사업지주사다. 다만 실적의 대부분은 전자BG에서 나온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두산 별도기준 매출의 78%에 해당하는 5564억원이 전자BG의 몫이었다.
㈜두산이 부문별 영업이익을 공개하지는 않으나 올해 수익성 악화 역시 전자BG의 부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 관계자는 "주요 전방산업인 반도체업계에서 감산을 지속하면서 전자BG의 반도체용 소재 수요가 줄고 있다"며 "통신장비 소재도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줄면서 악영향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CSP(클라우드서비스 제공기업)들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데이터센터 관련 설비투자 대신 인공지능(AI) 관련 서버의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생산회사들은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감산에 나섰다.
메모리반도체용 소재와 데이터센터용 소재는 각각 전자BG 반도체 소재사업과 통신장비 소재사업의 주력 제품이다. 이들의 전방산업 부진 탓에 ㈜두산은 전자BG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지난해 1~3분기 71%에서 올해 1~3분기 60%까지 낮췄다.

이 기간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 탓에 전자BG의 주요 품목 동박적층판의 가격이 올해 1~3분기 1유닛당 4만6991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낮아지기도 했다. 이런 악재들이 겹치며 ㈜두산 전자BG의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7002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5564억원으로 21% 감소했다.
㈜두산 측에서는 수익성의 근본적 회복을 위해서는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업황 회복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다만 손을 놓고 있겠다는 말은 아니다. 수익성의 방어를 위해 고부가 반도체용 소재의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전기차용 소재 등 신제품의 고객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대표적인 고부가 반도체로 최근 DDR5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등에 폭넓게 쓰이는 차세대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이 제품군은 생산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두산은 지난해 DDR5램용 메모리 소재의 고객사 승인을 획득하면서 이 시장의 공략을 확대할 준비를 마쳐뒀다.
㈜두산 전자BG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이정성에 전자소재 'PFC'의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 제품은 배터리와 시트, 루프케이블 등 전기차 전반에 사용되는 구리전선을 대체하는 소재로 무게와 부피를 80% 이상 줄이는 효과가 있다. ㈜두산은 올해 6월 하이정성과 PFC 생산공장을 증설하기 위한 '전자소재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동양생명, 7000억대 외화조달…매각 전 자본관리 '만전'
-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전략 점검]9000억+α 투자, 자본관리 전략 영향은
-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전략 점검]손보사 인수도 계획…롯데·악사·카카오페이 주목
- [thebell note]삼성화재의 혁신 스노볼
- 한 달째 멈춘 보험사 자본성 증권…감독기준 변경 주시
- 한화손보, 결국 캐롯손보 합병 수순으로…향후 변화는
- [컨콜 Q&A 리뷰]하나금융, 건전성 지표 준수한 관리…커지는 주주환원 기대
- [보험사 CSM 점검]농협손보, 제도 변경·경쟁심화 이중고…수익 기반 '흔들'
- [보험사 CSM 점검]한화손보, 가정변경 여파에 잔액 성장세도 제동
- 악사손보, 자보 업황 침체에 실적 악화…매물가치 영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