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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경영수업 본격화한 두산, 내부 지형도 변화 가능성은 당분간 박정원 체제 이어질 가능성…동갑내기 상수·상우씨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3-11-01 17:28:3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상수씨가 지주사 ㈜두산에 입사하면서 두산그룹도 5세 경영을 위한 본격 채비에 들어갔다. 두산그룹은 2016년 박정원 회장이 취임하면서 한국 대기업 최초로 4세 경영을 시작했다. 어느덧 5세가 그룹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만큼 재계의 관심은 앞으로 두산그룹의 내부 지형도가 어떻게 짜여질지에 쏠려 있다.

박정원 회장은 2016년 3월 회장에 올라 내년이면 어느덧 9년차를 맞는다. 그룹 안팎에서 리더십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이유다. '회장 임기는 몇 년'이라는 원칙은 없지만 박 회장 직전 회장을 지냈던 박용만 전 회장이 4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던 만큼 박정원 회장 역시 어느 순간부터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나왔다.

그러나 현재로선 박정원 회장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박 회장은 1962년생으로 재계 총수들 가운데 비교적 젊은 편이다. 현재로선 차기 회장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명되는 박지원 부회장과의 역할 분담 역시 효율적이고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

박정원 회장이 그룹 회장이자 지주사 ㈜두산의 대표이사를 맡고, 박지원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과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총괄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주로 실무를 책임지며 박 회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1월과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최태원 회장이 그룹 총수를 맡고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는 동시에 형을 보좌하는 SK그룹과 유사한 방식이다.

더욱이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두산로보틱스 등 신사업을 한창 키우려는 시기에 굳이 리더십을 교체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현재 두산그룹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4세들은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을 더해 모두 7명이다.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부회장과 차남 박석원 ㈜두산 사장, 박용현 전 회장의 장남 박태원 한컴 부회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밥캣코리아 사장, 삼남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사장 등이다. 사실 박지원 부회장을 제외하면 차기 총수로는 거명되지 않는다.

5세 중에선 상수씨와 함께 박지원 부회장의 장남 상우씨가 그룹에 몸담고 있다.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 모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들이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그룹에 입사했다. 둘 모두 1994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상우씨는 현재 미국에 있는 '하이엑시엄'에서 근무 중이다. 입사는 지난해로 전해진다. 5세 가운데 가장 먼저 두산그룹에 입사했다.

하이엑시엄은 ㈜두산의 100% 자회사로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하고 있다. 기존 사명은 '두산퓨얼셀 아메리카'였지만 지난해 초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 상수씨가 몸담고 있는 ㈜두산과 비교하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자산 규모 역시 3600억원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전략적 중요도는 높은 곳이다.

두산그룹이 수소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수씨가 부친 아래 지주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정공법'을 선택했다면 상우씨는 규모는 작지만 미래가 걸려있는 신사업을 선택했다.

하이엑시엄은 올해 뉴욕 JFK공항 연료전지 공급계약 등을 포함해 대형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 증가에 힘입어 매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0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약 11% 늘었다. 최근엔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마쳤다. 이 자금은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등에 쓰일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5세들을 살펴보면 2000년을 전후로 태어나 경영수업을 얘기하기엔 이른 나이다. 대부분 딸로 파악된다.

지분율을 살펴보면 박정원 회장이 7.6%로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뒤를 이어 박지원 부회장이 5.50%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4세들은 1.99%에서 3.64%의 지분율 보유 중이다.

3세 중에선 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현 전 회장이 3%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5세들 중에선 상수씨의 지분율이 0.8%대로 가장 높고 나머지는 0.01%에서 0.10% 사이다. 상우씨의 지분율은 0.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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