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프는 지금]뒷걸음질 치는 실적, '신공장·수출' 해법 될까③'200여억 투입 설비 확충' 생산능력 2배로, 미국 중심 해외 확장 역점
서지민 기자공개 2023-11-22 07:13:45
[편집자주]
허니버터아몬드는 아몬드 한 톨 나지 않는 나라에서 'K-아몬드' 열풍을 일으킨 기념비적 제품이다. 이를 개발한 길림양행은 지난해 바프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 최초·최대 견과류 전문 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벨은 바프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프가 올해 본격 가동한 신공장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대비 2배로 늘어난 생산능력에 따른 외형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수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작년 '매출 급감' 1000억 밑으로, 판관비 감축에도 수익성 타격
견과류 전문 회사 바프는 최근 몇 년간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2007년부터 조금씩 외형을 키워온 바프는 2015년 '허니버터아몬드' 제품 출시를 계기로 단숨에 연매출 1000억원대 기업으로 도약했다.
2018년 139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매출액은 이듬해 20% 넘게 급감했다. 2019년 1109억원, 2020년 1017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000억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가공 견과류 단일 제품군의 한계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폈으나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정돼 내수 공략에 어려움이 있었다.
매출 감소로 수익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바프의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대비 6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8%에서 3.7%로 5.1%포인트 하락했다. 허리띠를 졸라매 고정비 지출을 줄였으나 매출 감소를 만회하지 못했다.
실제 바프의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대비 17% 감소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자세한 내역을 살펴보면 직원 급여 및 상여금을 45억원에서 37억원으로, 광고선전비를 132억원에서 81억원으로 줄였다.

◇신공장 설립으로 기존 2배 생산능력 확보, 미국 중심 해외 공략 주력
바프는 올해 완공한 원주 신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9년 강원 원주시 2만4956㎡ 부지에 신공장 건설 계획을 수립했다. 완전 자동화 설비를 갖춘 시즈닝 견과류 제조 공장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프 측은 "지금까지 생산을 담당한 본사 공장으로는 공간의 한계 등으로 늘어나는 수요 속도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원주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기존 매출의 약 2배까지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바프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자본적지출(CAPEX)로 집행한 금액은 423억원이다.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생산력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를 동력 삼아 성장을 모색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대 견과류 소비 시장인 미국의 경우 월마트, 샘스클럽 등 현지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납품하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부분적으로 제품이 입점된 상태다. 유통 채널을 확대해 미국 전역에서 바프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엔데믹을 맞이해 늘어난 외국인 유입에 따라 관광상권 공략에 힘을 기울인다. 팝업스토어 형태 매장을 줄이고 서울 명동, 부산 광복동 등 관광상권에 대형 매장을 열고 있다. 현재 명동에만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1곳을 더 오픈할 계획이다.
바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다시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해외 진출을 더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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