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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집중했던 하만의 M&A, '홈 오디오' 분야로 확대 사바리, 아포스테라 이어 룬 인수…볼트온 통해 확장 전략 가속화

김혜란 기자공개 2023-11-29 13:05:5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미국 오디오·전자장비 기업 하만(Harman)이 오디오 기술 플랫폼 기업 룬(Roon)을 인수했다. 볼트온(동종업계 기업 추가 인수)으로 하만의 몸집을 키우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만은 두 차례 볼트온을 단행했는데, 모두 자동차(Automotive) 관련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차원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하만의 다른 사업부 부문인 라이프스타일(Lifestyle) 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으로 분석된다. 올해 하만 인수 8년 차를 맞은 가운데 외형확장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룬, 왜 인수했나

이번에 하만이 인수한 룬은 음악 재생 플랫폼으로 음악을 검색하고 찾을 수 있는 풍부한 인터페이스, 대부분 오디오 기기와의 호환성, 고품질로 사운드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재생 엔진 등이 특징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룬은 모든 PC 운영 체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뉴클리어스(Nucleus)'라는 하드웨어 서버 장치 라인을 제조하고 있다.

국내에는 비슷한 사업 모델이 없다. 지니뮤직이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처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다. 음원을 스피커에 전달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는 고음질·멀티스피커 전송 기술 등이 필요하다. 음악 애호가들은 룬의 코어(core)를 설치하면 집에서 초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이다. 커넥티드카란 차량 내에 통신장치가 있어 차량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주는 차를 말한다. 벤츠, BMW, 피아트크라이슬러, 아우디, 폭스바겐 등이 하만의 주요 고객사다. 이번에 인수한 룬은 라이프스타일 분야, 특히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격적 M&A다

룬은 하만의 기존 사업부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룬의 모든 서비스 운영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하만 라이프스타일 본부장인 데이브 로저스(Dave Rogers) 사장은 "음악 애호가들이 집에서나 이동 중에도 음악을 검색하고, 원하는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뛰어난 연결성과 탁월한 사운드를 제공하고자 하는 룬의 열정은 하만과 같다"며 "뛰어난 재능을 지닌 룬의 팀이 하만의 가족으로 합류해 이미 탄탄한 하만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선 M&A와 차이점은

앞서 하만은 미국 V2X(Vehicle to Everything) 솔루션 스타트업 사바리와 독일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 아포스테라를 인수했었다. V2X는 자동차가 운행 중에 모든 사물과 통신하면서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아포스테라는 전면 유리창에 차량 주행 정보, 전방 도로 상황 등 그래픽 이미지를 띄워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AR HUD 구현의 전 과정을 처리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볼트온 M&A를 통해 '차량 내 경험' 관련 핵심 기술을 내재화한 것이다. 두 기업 M&A의 경우 하만의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 특히 '차량 내 경험' 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그림으로 단행됐다.

이번 룬 인수의 경우 그간 M&A와는 결이 다르게 매출 비중이 낮은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하만이 자동차 쪽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또 하나의 사업 부문인 라이프스타일 부문까지 힘을 줘 외형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매출처와 고객사 저변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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