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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오토리스, '조달 타이밍·금리' 둘 다 잡았다 렌탈 보증으로 금리 낮춰, 모집액 대비 4배 육박하는 수요 확인

김슬기 기자공개 2023-12-06 16:15:2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오토리스가 연말 막바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기관 선호도가 높지 않은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였지만 모집액 대비 4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현재 공모채 비수기에도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인기를 끌었다는 평이다.

이번에 롯데오토리스는 롯데렌탈의 보증을 받아, 여타 여전채 대비 낮은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보증채가 아니었다면 금리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오토리스가 여타 여전사들 대비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 500억 모집에 1840억 모았다, 렌탈 보증으로 금리메리트 100bp 이상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는 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500억원을 1.5년물 300억원, 2년물 300억원으로 나눠서 주문을 받았다.

이번 공모채 대표주관사로는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4곳을 선정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공모채는 롯데렌탈의 보증을 받는다. 희망금리밴드는 롯데렌탈 개별민평 수익률에 '-30~+80bp'로 제시했다.


수요는 충분했다. 1,5년물에는 총 590억원, 2년물에는 1250억원 등 총 1840억원의 유효수요를 들어왔다. 트랜치별 경쟁률은 각각 1.97대 1, 6.25대 1이었고 전체 경쟁률은 3.68대 1이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발행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던만큼 증액발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1.5년물의 경우 롯데렌탈 개별민평대비 +47bp, 2년물 +30bp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롯데오토리스 1.5년물 금리는 6.059%이며 롯데렌탈 금리는 4.586%다. 스프레드는 147bp 가량이다.

결과적으로는 오버발행이지만 롯데오토리스 자체 신용으로 받았을 때보다 100bp 이상 금리 이득을 봤다. 현재 롯데오토리스는 롯데렌탈의 100% 자회사다. 현재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은 AA-(한국신용평가), A+(나이스신용평가)로 스플릿이지만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등급 A-보다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증채가 아니라 자체 신용으로 발행했다면 롯데렌탈 역시 연결 재무제표상 금융비용이 높아진다"며 "모회사가 이를 고려해 지급보증을 하면서 롯데오토리스도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롯데오토리스, 발행 비수기 겨냥…부동산PF 리스크 '0'

롯데오토리스 공모채가 흥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달 타이밍도 있었다. 12월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비수기다. 기관들이 연말을 앞두고 북 클로징을 하기 때문에 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롯데오토리스가 공모채가 몰리는 연초를 피해 연말에 발행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이는 본업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롯데오토리스는 여타 여전사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건이 전무하다. 롯데오토리스는 주로 자동차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여전사로 상용차량(화물차, 승합차, 특수차량) 리스와 법인 대상으로 하는 메인터넌스 오토리스((Maintenance Autolease)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재 롯데오토리스의 총 자산규모는 6000억~7000억원 가량으로 유지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19년 4.3%였던 연체율이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2%로 떨어지는 등 과거 대비 자산건전성이 회복됐다. 또한 부동산 PF 관련 대출 역시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보수적인 심사, 선별적인 여신영업 등으로 인해 자산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차입금도 함께 감소했고 회사의 레버리지 배율도 3~4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무배당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기순이익 누적을 통해 자본 규모가 확대되는 점도 자본적정성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앞선 관계자는 "최근 여전사들이 부동산PF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발행이나 유통시장에서 높은 금리에 거래되고 있는데 롯데오토리스는 전통적인 리스사업을 하기 때문에 자산 규모는 작지만 건전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기관 입장에서는 현 상황에서 본업에 집중하는 곳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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