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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주관사 맡은 KB·NH, 주도권 싸움도 치열KB 스타애널 강승건 금융·핀테크 전문가…주관사단 교체 피한 NH증권 '오랜 파트너'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28 13:20:0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케이뱅크 기업공개(IPO)의 새 주관사단에 합류한 가운데 기존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과의 역할 분담에 IB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의 주주이자 2021년부터 IPO전략을 진두지휘해 온 하우스다. 최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려왔던 케이뱅크의 바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KB증권의 역량도 만만치 않다. NH투자증권의 보조 역할에 그치기보단 전략 수립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KB증권 선정 배경으로 '금융 어벤져스'로 칭해지는 최강 인력 조합에 대한 믿음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무엇보다 금융업종 '스타' 애널리스트인 강승건 애널리스트 후광효과가 남다르다는 후문이다. ECM본부를 진두지휘하는 유승창 전무 역시 전 금융섹터 담당 애널리스트 출신인 데다가 과거 카카오뱅크 IPO 담당 실무진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터줏대감' NH증권, 이번에도 딜 리드?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주 연내 상장을 위한 상장 대표 주관사단을 NH투자증권, KB증권, BoA메릴린치로 확정했다. NH를 제외하곤 모두 교체된 셈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전략 수립 등을 맡고, 글로벌투자은행(IB)인 BofA는 각국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일즈를 담당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늦어도 3월 초께 주관사단 킥오프 회의를 열고 실사와 전략 수립 등의 절차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상반기 중으로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실무 주도권은 NH투자증권에 있었다. 케이뱅크가 출범할 당시부터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인연도 깊다. 지분 관계로도 얽혀있다. 한때 전환우선주까지 합해 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케이뱅크 IPO를 앞두고 유상증자 불참 등으로 지분율을 5%대까지 낮춘 상태다.

케이뱅크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케이뱅크 경영진과 지근거리에서 소통해오면서, 최고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시기를 고민해왔다는 점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과거 밸류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증시입성을 도전해왔던 발행사다. 지난 2022년부터 케이뱅크 대표 주관사로 활약해오며 첫 도전 당시 작성한 증권신고서도 갖고 있다.

◇유승창·강승건·원현희 등 금융 '어벤저스' IPO 투입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
일각에선 새로 합류한 KB증권이 NH증권의 보조 역할에 그치기 보단 오히려 주도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관측한다.

최 행장의 KB증권 선정 배경은 탄탄한 인력 구성이다. 금융업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강승건 애널리스트와 더불어 금융업 전문성을 지닌 유승창 ECM본부장(전무), 그리고 동종업계인 카카오뱅크 IPO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는 ECM3팀 실무진들이 속한 하우스라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원현희 부장이 이끌고 있는 ECM3팀에는 과거 카카오뱅크 딜에 투입됐던 구성원들이 상당수 소속돼 있다.

특히 강 애널리스트 소속이 큰 강점으로 부각됐다. 은행, 증권, 보험, 금융지주 등에 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스타 애널리스트로 통한다. KB증권의 기업분석부를 총괄하며 핀테크와 바이오팀까지 아우를 정도로 혜안이 넓은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 IPO전략 수립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단 분석이다.

KB증권은 어벤저스를 앞세워 올초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주관사 선정때도 도전장을 낸 바 있다. 아쉽게 탈락했지만, 대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케이뱅크 딜을 따내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100년에 나올까 말까 한 조합"이라며 "실제 케이뱅크에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전무)
서도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구성에 높은 신뢰를 보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이 과거 카카오뱅크의 IPO를 추진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략 수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평가다. 과거 케이뱅크가 IPO전략을 수립할 때 인터넷은행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밸류 산정지표, 피어그룹(Peer Group) 등을 벤치마크한 바 있다.

KB증권 특유의 빠른 딜 추진 능력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최 행장이 연내 상장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속도전은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KB증권은 최근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절차를 속전속결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RFP를 뿌린 뒤 6개월 정도 지난 현재 거래소측에서 예심 청구서를 검토하는 단계다. 내달 최종 승인을 받으면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절차를 거쳐 상반기 내엔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2년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할 때 KB증권은 RFP를 받지 못했다. 당시 카카오뱅크 IPO를 추진하고 있던 터라 이해상충의 문제가 겹쳤던 탓이다. 케이뱅크의 첫 주관사단은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대표주관사였으며, 삼성증권이 공동주관사였다.

케이뱅크는 그 뒤로 2022년 6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승인까지 받았지만, 국내 증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증권신고서 제출은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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