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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빨라진' IPO 심사 속도, 중소형 '스팩'도 다시 성행'합병 성사' 레코드 쌓기 주력…KB·키움 등 적극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4-09-05 07:09:0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스팩 상장·합병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의 특별심사 TFT 가동으로 전반적인 심사 승인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하우스들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스팩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요 비즈니스로 여겨졌지만 최근 IPO 경쟁이 과열되면서 스팩도 놓칠 수 없는 비즈니스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특히 KB증권과 키움증권이 적극적으로 '합병' 업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스팩 상장·합병 신청 '물결'…거래소 심사TFT 효과 드러나나

2일 IB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신규 스팩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키움제10호스팩, 키움제11호스팩, DB제13호스팩, 교보17호스팩, 신한제15호스팩 등 5건이 한국거래소에 접수됐다.

스팩 소멸합병 신청건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KB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센서텍, 에르코스, 에스엠씨지, 미라셀 등 4곳이 합병 예심을 청구했다. 센서텍과 미라셀은 각각 케이비제25호스팩, 케이비제21호스팩과, 에르코스와 에스엠씨지는 각각 키움제6호스팩, 키움제7호스팩 등과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스팩 신규상장, 스팩 소멸합병 신청건이 늘어나는 건 최근 거래소의 심사 속도가 빨라져서다. 일반 기업뿐 아니라 스팩 심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7~8월 사이 유진스팩11호부터 시작해 신한, KB, 하나, 미래 등 총 5건의 스팩 신규 상장이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스팩 '합병' 심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총 3개 기업이 스팩 합병 승인을 받았다. 엠에프씨는 지난 14일 하나금융21호스팩과의 합병 심사를 통과했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지난 22일 하나금융22호스팩과의 합병을, 같은날 셀로맥스사이언스는 한화플러스제3호스팩과의 합병 심사에서 '승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지난달부터 특별심사 TFT 인력을 투입한 효과가 곧바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올들어 심화된 심사적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코스닥시장본부에 베테랑 심사역 4명을 지원사격했다. 상대적으로 오랜 심사기일이 소요되는 기술특례상장심사 등 신청이 급증하면서 전반적인 심사 지연 사태가 일어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도에 심사를 철회하는 기업들도 꽤 있었다. 이피캠텍, 진합, 시스콘로보틱스 등 예심 청구후 4개월 내로 철회를 택하기도 했다. 재상장에 나섰던 서진시스템은 청구서를 접수한 뒤 5일만에 철회 결정을 내렸으며 식신, 에이치피케이 등도 청구 2~3개월 내로 청구서를 회수했다.

◇합병 트랙레코드 늘어날까

스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합병 성사율이다. 사실상 껍데기만 상장하는 스팩은 절반 이상이 중도에 청산되기 마련이다. 지난 7년간 연평균 29개의 스팩이 증시에 올랐지만 그중 실제 합병에 성공한 곳은 14곳에 그쳤다. 증시 직상장이 어려운 기업들의 상장을 돕기 위해 만든 스팩 상장 제도의 목적 자체가 흐려졌다는 평가도 나온 배경이다.

실제로 스팩이 청산 절차를 밟아도 증권사, 발기인 등 이해관계자들에 미치는 손해는 크지 않다. 스팩 청약 계좌로 조 단위 증거금이 모이는 상황에서 증권사는 수수료뿐만 아니라 초단기 이자 수입 등을 수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하우스들마다 '합병'에 초점을 맞추려는 기조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다. IPO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팩 합병 실적도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의 심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합병 성사율도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하우스들도 스팩합병율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투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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