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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FI'가 주관사 선정 열쇠되나4000억~5000억 밸류 거론…FI 명단에 미래에셋·KB 계열 포진

양정우 기자공개 2024-03-27 07:09:1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국 통합 플랫폼 바로팜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조만간 확정될 상장 파트너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KB인베스트먼트 등 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이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 주관사 선정에 영향을 줄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바로팜은 국내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했고 이제 회사측의 최종 결정만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말 설립된 바로팜은 현직 약사 출신인 김슬기 대표와 신경도 이사가 함께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여러 도매상들에 개별적으로 의약품을 주문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의약품 주문 통합 서비스를 고민했고 그 결과 약국 전용 플랫폼인 바로팜을 론칭했다. 의약품 정보 식별, 약물 상호 작용, 품절 입고 알림 등도 제공하면서 현재 전국 약국의 4곳 중 3곳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시장 장악력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시장성을 좌우하는 키다. 특정 시장에 독보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덕에 IB업계에서는 4000억원 안팎의 밸류가 거론되고 있다. 수년 전과 비교해 플랫폼 업체의 기업가치가 하락한 여건이지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상장주관사 자리를 놓고 증권사 간 경합이 이어졌다.

눈에 띄는 건 그간 투자자로 참여한 FI의 명단에 미래에셋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계열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는 KB인베스트먼트(5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25억원), 미래에셋캐피탈(25억원) 등 3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적으로 FI는 같은 그룹 계열 증권사가 주관사 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생존하는 데 필수 자금을 공급해준 투자자의 요청을 외면하기 어렵다. 일찌감치 투자를 해준 건 힘든 시절 성장 잠재력을 믿어줬다는 뜻이다. 앵커 투자자의 지위에 있지 않는 벤처캐피탈이어도 오너측의 신뢰 정도에 따라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FI마다 그룹 계열에 주관사 지위를 주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바로팜 오너로서 고민에 빠질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성장 초기부터 운영 자금을 지원해준 동시에 동반 성장에 힘을 실어온 FI의 계열사가 주관사로 선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바로팜측에서 FI 기대와 다른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근래 들어 로봇 섹터의 A 기업이 2대주주인 FI와 무관한 증권사를 단독 대표 주관사로 확정한 게 IB업계 실무진 사이에 화제였다. 이 업체의 경우 오로지 IPO 성공 확률만 고려해 파트너를 선정하면서 그간 관행에 일침을 가했다.


파로팜 사업 영역 가운데 '바로팜 커뮤니티'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는 전략으로 서비스 확장에 나선 결과다. 바로팜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한 지 2년여 만에 회원 가입을 마친 약국이 1만7200곳을 돌파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자사 온라인몰인 '바로팜몰'도 론칭하기도 했다.

플랫폼 내 거래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바로팜 플랫폼을 통한 월 주문건수가 80만건, 주문연결액이 월 1230억원에 이르고 있다. 불과 1년여 만에 1000% 이상 폭증한 수치다. 바로팜몰도 론칭 6개월만에 월 거래액이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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