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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유니클로' 쿨메이트 "2년 뒤 IPO"쇼피·라자다 등 현지 쇼핑몰 1위…"섬유산업 발판, 로컬 대표 브랜드 승부"

호치민(베트남)=성상우 기자공개 2024-04-22 13:18:13

[편집자주]

2024년 1분기, 베트남 증시 상승률은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높았다. 경기침체 여진이 걷힌 걸까. 여러 우려에도 베트남 GDP 성장률은 지난해 5%를 넘었고 올해 6%대까지 전망되고 있다. 탈(脫)중국 기조 속에서 베트남은 여전히 차세대 제조·생산기지로 대접받는 분위기다. 2030년까지 20개 이상의 유니콘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벨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 동향을 살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자리를 마련했다. 호치민시에서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2: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판 ‘유니클로’를 꿈꾸는 현지 기업이 있다. 쿨메이트는 전 세계에서 팔리는 의류 제품의 상당 비중이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음에도 막상 자국을 대표할만한 글로벌 브랜드가 탄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서 설립됐다. 베트남 섬유산업의 자존심을 높이고 자국민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쿨메이트 창업자인 팜 치 뉴(Pham Chi Nhu) 대표(사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더벨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주최한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 발표자로 나서 창업 배경에 대해 말했다.

쿨메이트는 2019년 팜 대표가 현지에서 설립한 남성 패션 쇼핑몰 스타트업이다. 쇼핑의 편의성과 빠른 배송,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현지 대표 쇼핑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너웨어부터 스포츠 의류, 캐쥬얼 의류까지 라인업이 다양한 편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창업 초기부터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까지 누적 총 투자유치 금액은 525만달러(약 73억원)다.


기존 글로벌 브랜드 중 팜 대표의 핵심 타깃은 단연 ‘유니클로’다. 사업 분야나 시장 내 지위, 제품 스타일 등 여러 측면에서 유니클로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많다.

팜 대표 역시 “유니클로가 공략하고 있는 캐쥬얼 의류 시장을 우리도 공략하고 있다. 기능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측면이 있다”면서 “유니클로에 ‘히트텍’이 있다면 쿨메이트엔 시원한 착용감을 강조하는 ‘스쿨’이 있는데 시장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다.

쿨메이트의 주력 제품은 스포츠웨어를 중심으로 한 기능성 의류 라인과 이너웨어다. 대중들이 기본적으로 구비하고 있어야하는 항목에 라인업 초점을 맞췄다. 이너웨어의 경우 동남아 대표 쇼핑 플랫폼인 ‘쇼피(Shopee)'에서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쇼피에서 이너웨어를 산 베트남 소비자 2명 중 1명이 쿨메이트 제품을 구매했다는 얘기다.

이너웨어 뿐만 아니라 스포츠웨어 등 보유제품 라인업이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현지 최대 마켓 쇼피와 라자다(Lazada)의 패션 카테고리에서 판매 부문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틱톡의 경우 진입한지 얼마 안됐지만 지난달 기준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탑 퍼포머’로 지정되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2019년 창업 이후 만 4년여 만에 연매출은 200억원을 넘겼고 직원 규모는 160명이 됐다. 2022년도에 제품을 판매한 유닛 숫자가 350만개 정도인데 이는 전체 시장 규모 대비 10%를 넘는 수치다. 전체 주문 횟수도 100만건을 넘겼다.

초고속 성장의 비결은 높은 퀄리티와 합리적인 가격이다. 팜 대표는 “우리의 타깃시장은 ‘패스트 패션’이 아니라 기능성을 강조한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아디다스 기능성 스포츠웨어 보다도 25%가 저렴하고 유니클로보다도 30%가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인력과 자본, 물리적 위치에서 모두 베트남에 온전히 기반을 둔 업체라는 점은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세계 섬유 생산의 전초기지라고도 할 수 있는 베트남 섬유 산업 인프라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룰루레몬,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에 소재를 제공하는 현지 섬유 기업 대부분이 쿨메이트와 협업하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 사이에서 ‘국산 브랜드’라는 긍정적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팜 대표의 올해 이후 목표는 연매출 300억원을 넘기는 것이다. 내년엔 600억원 매출을 목표치로 잡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올해와 내년 각각 6%, 12%대의 에비타마진율(EBITDA Margin)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2026년엔 기업공개(IPO)도 추진해 볼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베트남의 '탑 오브 마인드(Top of mind)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브랜드다. 가령 베트남 소비자가 스포츠 기능성 의류를 사려고 할 때 나이키나 아디다스, 유니클로보다 먼저 쿨메이트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식이다.

팜 대표는 “베트남의 경우 가먼트(garment) 및 섬유산업이 굉장히 발달돼 있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대표하는 로컬 패션 브랜드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로컬 브랜드를 만들어서 국가 자존심을 높이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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