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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가족화합 없었다' 인사번복 이어 송영숙 회장 해임까지임종훈 단독대표 체제 전환 예고, 임시 이사회 14일 개최

차지현 기자공개 2024-05-14 07:07:1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힘의 논리든, 가족의 정이든 화합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미그룹 오너일가는 결국 화해하지 못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한 후 두 아들이 결국 모친을 공동 대표이사에서 해임키로 했다.

갈등 조짐은 지난달부터 있었다. 한미사이언스가 지난달 공표한 인사발령이 단 10일만에 번복되면서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한다. 시간은 특정되지 않았지만 오전에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이사회는 오너가 차남이자 대표이사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소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 목적은 한미사이언스의 공동 대표이사인 송영숙 회장을 해임하는 안건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이사회가 열리는 건 맞지만 공식적으로 무엇 때문인지는 공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송 회장의 해임을 추진하기 위해 이사회가 열리게 된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사장이 승리한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경영하고 있다.

이들 오너일가는 정기 주총 이후 화해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남 임종윤 사장이 '화합'을 강조한 데 따라 각자 대표이사가 아닌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결정하기도 했다. 힘의 논리로도 이사회를 장악한 임종윤 사장 측에 모녀가 사실상 승복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 화합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 타개 이후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갈등의 골을 단기간에 회복하기 쉽지 않았다.


두 아들과 송 회장의 갈등 조짐은 지난달부터 감지됐다. 한미사이언스가 인사발령 공지를 낸 지 단 10일 만에 번복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다. 당시 인사에는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약품으로 이동하는 건이 포함 돼 있었다.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서고자 했던 임종윤 사장은 이를 불편해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누구의 의중이었는 지는 파악되진 않았지만 인사발령 단 10일만에 한미사이언스는 물론 한미약품은 공식적으로 인사발령을 무효로 공지했다.


단순한 의견 대립 정도로 끝날 수 있던 내부 갈등은 공동 대표이사라는 체제 탓에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공동대표 체제 하에선 모든 대표이사가 함께 동의해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당시 인사를 두고 송 회장과 임종훈 사장이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둘 중 한 명이 독단적으로 인사발령을 단행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한미그룹 측은 단순한 해프닝이었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공동대표이사를 깨는 쪽으로 결론이 나게 됐다. 향후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데 있어 전적으로 송 회장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해임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오너일가 간의 문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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